한국 외환보유액, 3년 만에 최고치 기록
06/11/2025 09:31
한국의 외환보유액이 5개월 연속 증가하며 2023년 초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한국은행(한은)은 11월 5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10월 말 기준 외환보유액이 4,288억 2천만 달러로, 전월 대비 68억 달러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3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2023년 1월의 사상 최고치(4,299억 7천만 달러)에 근접한 수치다.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 전경. (사진=연합뉴스/TTXVN)
한은은 외환보유액 증가의 주요 요인으로 외화자산 운용 수익 확대와 환율 안정을 위한 채권 발행 효과를 꼽았다. 구성별로 보면, 미국 국채를 포함한 해외 유가증권 보유액은 4억 6천만 달러 감소한 3,779억 6천만 달러로 전체의 88.1%를 차지했다.
반면 외화예금은 74억 달러 늘어난 259억 4천만 달러로 크게 증가해 외환보유 구조의 유연성을 보여줬다. 국제통화기금(IMF)의 특별인출권(SDR)은 157억 1천만 달러로 변동이 없었고, 금 보유액 역시 47억 9천만 달러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다.
IMF 내 한국의 포지션은 환율 조정 등 기술적 요인으로 인해 10월 말 기준 80억 달러 줄어든 44억 1천만 달러로 집계됐다.
2024년 9월 말 기준, 한국은 세계에서 아홉 번째로 큰 외환보유액을 보유하고 있으며, 중국이 1위, 일본·스위스·러시아·인도가 그 뒤를 잇고 있다.
전문가들은 외환보유액의 지속적인 증가는 글로벌 환율 변동성과 외부 금융 충격에 대한 한국 경제의 방어 능력이 강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라고 분석한다. 특히 달러 강세와 국제 자본 이동이 불안정한 상황에서 이러한 추세는 안정성을 높이는 긍정적 신호로 평가된다.
한은은 4분기에도 수출 회복세, 간접투자 유입 확대, 원화의 상대적 안정에 힘입어 외환보유액 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미국의 고금리 기조 장기화는 환율 방어 비용을 높일 수 있는 잠재적 위험 요인으로 지적했다.
시장 관측통들은 한국이 약 4,300억 달러 규모의 외환보유액을 유지하는 것은 투자자 신뢰를 강화하고, 향후 2026년 통화정책 운영의 탄력성을 높이는 중요한 기반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