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선물한 금관의 의미
05/11/2025 10:24
이재명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신라의 황금 금관 복제품을 선물했다. 이 금관은 한국의 국보 제188호인 ‘천마총 금관’을 원형으로 제작된 것이다.
10월 29일, 경주시 국립경주박물관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에서 이재명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천마총 금관’의 정교한 복제품을 전달했다.
김태진 외교부 의전차관은 “이 금관은 한반도에 최초의 평화를 가져오고 한미동맹의 황금기를 열었던 신라의 정신을 상징한다”며 “그 의미를 담아 대통령께 이 선물을 드린다”고 설명했다.

사진: 10월 29일 경주시에서 이재명 대통령(오른쪽)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금관 복제품을 선물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천마총 금관의 원본은 1973년 경주에서 고분이 발굴될 당시 발견된 유물로, 높이 32.5cm에 달하며 신라 왕이 착용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신라는 935년까지 한반도의 대부분을 지배했던 고대 왕국이다.
이 금관은 나뭇가지를 닮은 세 개의 장식과 사슴뿔 모양의 두 개의 장식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곡옥’(고대 구슬 모양의 옥)과 ‘달개’(잎사귀 모양의 금 장식)로 섬세하게 꾸며져 있다. 현재 국립경주박물관에 소장되어 있으며 ‘천마총 금관’이라는 이름으로 국보 제188호로 지정되어 있다.
천마총 금관은 경주 일대의 왕릉에서 발견된 다섯 개의 금관 중 하나로, 소지왕 또는 지증왕 시기의 것으로 추정된다. 당시 왕비나 왕족도 유사한 형태의 금관을 착용했으며, 주로 제례나 의식용으로 사용된 것으로 보인다.

사진: 천마총 금관 원본 (Nara to Norwich 제공)
신라는 기원전 1세기부터 7세기까지 한반도의 남부를 지배한 삼국 중 하나로, 가장 오랜 기간 존속한 왕조였다. 4~5세기경에는 ‘마립간’이라 불리는 왕들이 통치했으며, 이 시기에는 김씨 일족이 왕위를 세습하면서 중앙집권적 체제가 강화되었다.
당시 고분의 구조는 목곽을 설치하고 그 위에 자갈과 흙을 덮은 형태로, 오늘날까지 신라 고분의 대표적인 양식으로 남아 있다. 이 거대한 무덤 내부에는 다양한 부장품이 묻혀 있었으며, 사후 세계를 현세의 연장으로 여긴 신라인들의 믿음을 보여준다. 금관은 왕권의 상징이자 신라 예술의 정수를 담은 유물로 평가된다.
‘벽 없는 박물관’이라 불리는 경주시는 한국의 찬란한 역사와 문화를 가장 잘 보존하고 있는 도시로 손꼽힌다. 불국사, 석굴암, 경주역사유적지구, 양동마을 등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 밀집해 있으며, 천마총 금관이 보관된 국립경주박물관 또한 대표적인 명소이다.
경주는 특히 가을이면 첨성대 인근의 핑크뮬리(분홍억새) 밭이 장관을 이루며, 관광객들이 한복을 입고 황리단길을 거닐며 전통 한옥 카페에서 휴식을 즐기는 모습도 쉽게 볼 수 있다. 또한 ‘경주의 명물’로 불리는 황남빵은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대표적인 지역 특산품이다.
사진: 첨성대 근처 핑크뮬리 밭을 찾은 관광객들 (Visit Korea 제공)
사진: 불국사 전경 (Visit Korea 제공)
사진: 경주 역사유적지구 (Visit Korea 제공)
사진: 양동마을 (한국관광공사 제공)
사진: 황남빵 (Creatable 제공)
이번 선물은 단순한 외교적 예우를 넘어, 한미 양국의 오랜 우정과 평화를 기원하는 상징으로 평가받고 있다. 신라의 금관이 지닌 ‘통합과 번영’의 의미가 한미 관계의 새로운 장을 여는 메시지로 전해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