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에 도전하는 한국의 5대 토종 인공지능
30/09/2025 09:26
한국이 구글과 오픈AI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 맞서기 위해 자체 문화와 특성을 반영한 초거대 언어모델(LLM)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정부는 5개 국내 대표 기업을 선정해 지원에 나서며 ‘토종 AI’ 육성을 위한 대규모 프로젝트를 본격화했다.

지난 8월 초, 과학기술정보통신부(MSIT)는 약 5,300억 원(미화 3억9천만 달러)을 투자해 LG AI연구원, SK텔레콤, 네이버클라우드, NC AI, 업스테이지(Upstage) 등 5개 기업의 LLM 개발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6개월마다 성과를 점검해 성과가 미진한 기업은 제외하고, 최종적으로 두 개 기업만을 남겨 한국의 주권형 AI 개발을 주도하도록 할 계획이다.
### LG AI연구원
LG AI연구원은 320억 개 매개변수를 가진 하이브리드 추론 모델 ‘엑사원(Exaone) 4.0’을 공개했다. 이 모델은 언어 처리 능력과 추론 기능을 결합해 글로벌 경쟁 모델보다 높은 지능 지수를 기록한 것으로 평가된다. LG는 특정 산업 분야 데이터(바이오, 첨단 소재, 제조 등)에 특화된 모델을 구축해 실질적 가치를 창출하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홍락 이 공동원장은 “규모 경쟁이 아닌, 분야별로 더 똑똑한 모델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며 “실제 서비스 데이터를 기반으로 모델을 지속적으로 정교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 SK텔레콤
SK텔레콤은 2023년 말 LLM ‘AX’와 챗봇 ‘A.’를 공개했으며, 2025년 7월에는 720억·70억 매개변수 두 가지 버전으로 구성된 ‘AX 4.0’을 출시했다. 이 모델은 한국어 데이터 처리에서 GPT-4o 대비 약 33% 향상된 성능을 보였다. 현재 AI 통화 요약·자동 메모 기능을 제공하며, 8월 말 기준 가입자는 약 1천만 명에 달한다.
SKT는 AWS와 협력해 초대형 AI 데이터센터를 건립 중이며, 국내 GPUaaS(서비스형 GPU) 인프라를 확대하고 있다.
### 네이버클라우드
네이버클라우드는 2021년 ‘하이퍼클로바(HyperClova)’를 시작으로 2023년 ‘HyperClova X’, 2025년 추론형 ‘HyperClova X Think’를 선보였다. 이를 기반으로 한 챗봇 ‘클로바X’와 검색 서비스 ‘큐(Cue)’는 MS 코파일럿과 구글 AI 개요 기능과 경쟁하고 있다.
네이버는 AI를 검색, 쇼핑, 지도, 금융 등 핵심 서비스에 통합하며 “토종 AI의 장점은 현지화된 서비스 경쟁력”이라고 강조한다.
### NC AI
게임 대기업 엔씨소프트의 NC AI는 음성·3D·애니메이션·패션 이미지 생성 등 콘텐츠 제작 툴과 실시간 번역, 콘텐츠 저작권 보호 솔루션을 제공하며, AI를 게임 및 미디어 산업 전반에 접목하고 있다.
### 업스테이지
스타트업 업스테이지는 ‘솔라 프로(Solar Pro) 2’를 지난해 7월 출시하며 한국 최초로 글로벌 AI 분석 기업의 검증을 받은 바 있다. 매개변수 310억 개 규모임에도 불구하고 한국어 성능에서는 글로벌 모델을 상회하는 평가를 받았다. 업스테이지는 금융, 법률, 의료 등 특화 모델 개발을 통해 ‘AI 스타트업 주도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우고 있다.
### AI 하드웨어 및 정책 지원
AI 소프트웨어뿐 아니라 하드웨어 경쟁도 가속화되고 있다. LG가 후원하는 스타트업 퓨리오사AI는 엔비디아 H100 대비 전력 효율을 높인 AI 서버 ‘RNGD’를 공개했다.
한국 정부는 ‘I-Korea 4.0’을 통해 국가 인프라에 AI를 융합하고, 2027년까지 650억 달러를 투자해 초대형 데이터센터 및 GPU 인프라를 구축할 계획이다. 내년에는 1만 개 GPU 규모의 국가 AI 컴퓨팅 센터 설립도 추진된다.
또한 한국은 2026년 시행 예정인 「AI 기본법」을 제정해 대형 AI 시스템의 투명성, 인적 감독, 사전 고지 의무 등을 규정했다. 9월에는 대통령 직속 ‘AI 전략위원회’를 출범시켜 이재명 대통령을 위원장으로, 민간 전문가 34명과 정부 부처 장관 등 총 50명이 참여해 정책 조율에 나섰다.
글로벌 개인정보·컴플라이언스 기업 원트러스트(OneTrust)는 “한국은 2023~2025년 연이은 AI 정책을 통해 혁신과 규제를 동시에 강화해 균형을 도모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핵심 기술의 상당 부분이 여전히 해외 의존적이라는 점은 향후 과제로 지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