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한국 남성들은 수염을 기르지 않을까?

한국 이야기

27/10/2025 09:15

한국에서는 깔끔하고 매끈한 얼굴이 미의 기준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는 단정함을 중시하는 사회적 인식과 생물학적 특성의 영향으로, 과거 수염이 남성의 자부심을 상징했던 시대와는 대조적이다.

Các thành viên nhóm nhạc BTS biểu diễn tại Lễ trao giải Grammy lần thứ 64 vào tháng 4/2022 tại Las Vegas. Ảnh: AP/YONHAP

방탄소년단(BTS), 스트레이키즈(Stray Kids), 엔시티(NCT) 등 주요 남성 아이돌 그룹의 공통점 중 하나는 ‘수염이 없다’는 것이다. 이들은 턱선과 입술 위까지 매끈하게 관리해 깨끗한 인상을 유지한다.

몬스타엑스의 형원은 2021년 인터뷰에서 “레이저 제모 시술을 여러 차례 받았다”며 “눈물이 날 정도로 아팠지만, 도자기처럼 매끈한 턱에 만족한다”고 고백했다.

“수염은 비행도 막는다?”

한국 사회에서 ‘수염 없는 얼굴’은 일종의 불문율처럼 여겨진다. 2014년 아시아나항공의 한 한국인 조종사가 수염을 이유로 비행을 금지당한 사례가 있었다. 회사 측은 “단정하지 못하다”는 이유를 들었지만, 3년 뒤 서울고등법원은 이를 외국인 조종사와의 차별이라며 위법 판결을 내렸다.

이는 과거와 정반대의 인식이다. 조선시대(1392~1910)에는 수염이 남성다움의 상징이었다. 19세기 학자 이규경은 “남자의 용모를 칭찬할 때는 수염에 대한 찬사가 먼저 나와야 한다”고 기록했다. 당시에는 수염이 없는 남성이 미성숙하다고 여겨졌고, 혼인도 어렵다는 인식이 있었다. 1678년에 쓰인 소설에는 “수염이 없으면 결혼도 못한다”는 대사가 등장한다. 유교적 가치관이 지배하던 시대, 머리카락과 수염은 ‘부모가 물려준 신체의 일부’로 여겨져 보존해야 할 것으로 여겼다.

Nhiều nam giới Hàn Quốc đang ngại để râu về những chuẩn mực xã hội ưu tiên sự gọn gàng, sạch sẽ. Ảnh minh họa: JOONGANG ILBO

근대화와 함께 사라진 수염

1895년 갑오개혁 이후 서구식 근대화 바람이 불면서 수염은 ‘낡은 유물’로 취급됐다. 고종 황제와 세자가 먼저 면도를 시행했고, 관리와 백성들도 이를 따랐다. 장석만 역사학자는 “당시 면도령이 공포되면서 수염은 남성의 사회적 특권이 아닌 시대에 뒤처진 상징으로 인식됐다”고 분석했다. 이후 이발소는 ‘근대적 개혁의 현장’이 됐다.

생물학적 이유도 있다

오늘날 한국 남성들이 수염을 기르지 않는 이유 중 하나는 생물학적 차이 때문이다. 35년 경력의 이발사 김경춘 씨는 “서양 남성은 하나의 모낭에서 2~3가닥의 수염이 자라지만, 한국 남성은 1~2가닥에 불과하다”며 “털이 고르게 나지 않아 조밀한 수염을 기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사회적 압력과 미용 트렌드

직장 내 단정한 이미지를 유지하기 위한 사회적 압력도 크다. 33세 블로거 ‘고래밥’은 “매일 면도해야 깨끗한 인상을 줄 수 있다”고 말한다. 34세 회사원 사공종환 씨는 “직장에서뿐 아니라 연애할 때도 거뭇한 수염은 호감도가 떨어진다”며 15차례 레이저 제모를 받았다.

이처럼 레이저 제모는 남성들 사이에서 보편적인 관리법이 되고 있다. 30세 신 모 씨는 “17차례 제모를 받았다”며 “이젠 면도기를 살 필요가 없다. 동안으로 보인다는 말도 자주 듣는다”고 웃었다.

피부 관리의 이유도

30세 김 모 씨는 “면도를 하면 피부 트러블이 심해져 제모를 선택했다”며 “7차례 시술 후 수염이 옅어지고 피부 자극이 줄었다”고 전했다.

수염, 다시 패션으로?

Bốn cầu thủ bóng chày Hàn Quốc được cạo râu sạch sẽ trong trận đấu với các cầu thủ người Mỹ đều để râu trong một trận đầu truyền hình trực tiếp trên kênh MBC Sports đầu năm 2025. Ảnh: MBC Sports

그러나 최근 일부 한국 남성들 사이에서는 수염이 새로운 개성 표현 수단으로 떠오르고 있다.

정병현(38) 씨는 4년째 수염을 기르고 있다. 그는 “초반에는 서양 제품을 써서 억지로 수염을 길렀다”며 “주변에 물어볼 사람도 없어 스스로 손질법을 익혔다”고 말했다.

닉네임 ‘산타’로 알려진 한 이발사는 14년째 수염을 유지하고 있다. 그는 “과거엔 수염 때문에 놀림받거나 데이트에서 거절당하기도 했지만, 요즘은 외국 스타일을 참고해 수염을 기르는 사람들이 많다”고 전했다.

베테랑 이발사 김 씨 역시 “최근 대학생 손님들이 수염을 다듬거나 스타일링하려고 방문하는 경우가 늘었다”며 “개성을 표현하거나 추억을 남기기 위해 사진을 찍는 이들도 있다”고 덧붙였다.


(출처: 코리아중앙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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