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적 ‘선물 외교’로 주목받은 이재명 대통령
04/11/2025 09:21
미국·중국 정상에게 상징적 의미 담긴 선물로 외교적 메시지 전달
이재명 대통령이 최근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에게 각각 특별한 선물을 전달하며 ‘선물 외교’로 주목받고 있다.
이 대통령은 지난 10월 31일부터 11월 1일까지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양국 정상과 잇따라 회담을 갖고, 각자의 문화와 성향을 고려한 선물을 준비해 눈길을 끌었다.

이 대통령은 10월 29일 경주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맞이하며 천마총 황금관 복제품을 선물했다. 1973년 발견된 신라 왕실의 금관을 재현한 것으로, 고대 한반도의 찬란한 역사와 문화적 자부심을 상징한다. 대통령실은 “트럼프 대통령이 권력의 상징과 금장식에 관심이 많다는 점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한반도 평화 유지의 공로를 기리며 대한민국 최고 등급 훈장인 무궁화대훈장을 수여했다. 금관과 훈장은 각각 약 1kg, 700g의 금으로 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숭실대학교 김태형 정치학 교수는 “선물의 물질적 가치보다 상징성이 중요하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이미지 중심의 외교를 선호하는 만큼, 이번 선물은 긍정적 분위기 조성에 기여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이번 회담에서는 한미 간 통상·투자·군사 분야 협력이 진전됐다. 미국은 한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기존 제안보다 낮춘 15%로 조정하고, 일부 품목에 면세 혜택을 부여했다. 또한 3,500억 달러 규모의 한국 투자 계획 중 2,000억 달러는 10년에 걸쳐 집행하고, 1,500억 달러는 조선 분야 협력에 배정하기로 했다.
한편 중국 시진핑 주석에게는 수천 년 역사를 지닌 수목 ‘수송(木)’으로 제작된 바둑판을 선물했다. 바둑은 인내와 전략이 요구되는 게임으로, 서두르지 않고 점진적으로 우위를 확보한다는 점에서 외교와 유사하다는 평가다.
대통령실은 “바둑은 한중 양국이 공유하는 문화유산으로, 흑백 돌처럼 양국 관계도 균형을 유지해야 한다는 의미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또 고려 시대 전통 나전칠기 기법으로 제작된 원형 자개 쟁반을 함께 전달하며 “천년의 우정이 이어지기를 바란다”는 뜻을 전했다. 시 주석은 이에 대한 답례로 한국산 디스플레이가 장착된 샤오미 스마트폰 2대와 서예용 문방사우 세트를 선물하며 “현대적이면서 신뢰할 수 있는 중국”을 상징한다고 밝혔다.
이번 한중 정상회담은 11년 만의 중국 지도자 방한으로, 사드(THAAD) 배치 이후 냉각된 양국 관계 복원 의지를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양국은 혁신·무역·온라인 범죄 대응 등 다양한 분야 협력에 합의했으며, 이 대통령은 남북 대화 재개를 위한 중국의 지원을 요청했다. 시 주석은 “한중은 떼려야 뗄 수 없는 협력 파트너”라며 “지역 평화를 위해 공동 대응하자”고 말했다.
또한 이 대통령은 10월 30일 일본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와 회담을 갖고, 건조 김과 한국 화장품 세트를 선물했다. 이는 다카이치 총리가 평소 “한국 김을 즐겨 먹고, K-뷰티와 드라마를 자주 본다”고 밝힌 점을 고려한 것이다. 다카이치 총리는 이에 답례로 경북 안동의 자매 도시 가마쿠라산 바둑알 세트를 전달했다.
명지대학교 신율 교수는 “외교는 협정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며 “유머와 친근함, 그리고 상징이 담긴 선물 교류가 신뢰 형성에 큰 역할을 한다”고 평가했다.
이처럼 이재명 대통령의 세심한 ‘선물 외교’는 각국 정상과의 관계를 부드럽게 만들고, 회담의 실질적 성과로 이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출처: Korea Herald, 중앙일보, 로이터 등 종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