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할아버지’로 불린 배우 이순재, 향년 91세로 별세
25/11/2025 09:52
원로 배우 이순재가 11월 25일 오전 별세했다. 향년 91세. 그는 한국에서 가장 사랑받는 배우 중 한 명으로, 대중의 큰 애정을 받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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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속사 SG웨이엔터테인먼트는 25일 오전 “이순재 배우가 오늘 새벽 세상을 떠났다”며 “장례식장과 장례 절차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순재는 1934년 함경북도 회령에서 태어나 4세 때 조부모와 함께 서울로 이주했다. 서울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서울대학교에서 철학을 전공했다.
1960년 KBS 1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한 그는 별세 직전까지 한국에서 가장 고령의 현역 배우로 활동을 이어왔다.
예술과 함께한 약 70년…‘연기 인생’의 상징
1970~1980년대에는 한국방송연기자협회 회장을 3대 연속 맡으며 연예계 발전에도 기여했다.
1992년에는 제14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서울 중랑 지역구에 출마해 당선되며 정치무대에도 입문했다. 당시 그는 자유민주당 소속으로 의원대변인과 한일의원연맹 간사를 겸직했다.
이순재는 긴 경력 동안 수많은 안방극장에서 활약하며 ‘국민 할아버지’라는 애칭을 얻었다. 특히 한국형 시트콤 붐을 이끈 《거침없이 하이킥》(2006)과 《지붕 뚫고 하이킥》(2009)에서의 연기로 젊은 세대에도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다.
연극 무대에서도 활발히 활동했으며, 2021년에는 셰익스피어의 《리어왕》에서 주연을 맡아 노년에도 왕성한 예술혼을 보여줬다. 그러나 건강 악화로 2024년 10월 공연 예정이었던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에서 하차했다.
2025년 1월에는 《2024 KBS 연기대상》에서 대상 수상자로 이름이 불려 고령 대상 수상 신기록을 세웠으나, 올해 4월 한국방송연출·제작자협회 시상식에는 건강 문제로 불참했다. 당시 소속사가 대리 수상하며 “건강이 좋지 않다”고 전했다.
이후 배우 박근형이 8월 19일 《고도를 기다리며》 제작발표회에서 “건강이 많이 안 좋다고 들었다”며 우려를 전하면서 그의 건강 상태에 대한 관심은 더욱 커졌다.
수많은 명작과 함께한 국민 배우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순재는 약 70년에 걸친 무대·드라마·영화 활동을 통해 한국 문화예술계의 살아 있는 역사로 평가받아왔다. 시트콤, 정통 드라마, 사극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모든 세대의 사랑을 받았다.
그는 생애 동안 약 140편의 드라마에 출연했으며, 특히 《사랑이 뭐길래》(1991~1992)는 시청률 65%라는 역대급 기록을 남겼다. 예능 프로그램 《꽃보다 할배》(2013)에서도 유쾌한 매력으로 대중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그가 남긴 예술적 발자취와 대중 문화에 대한 공헌은 오랫동안 기억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