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문화산업 전반에 AI 도입… ‘놀라운 속도’로 확산

예술 활동

20/01/2026 10:09

한국이 영화·음악·방송 등 문화산업 전반에 인공지능(AI)을 적극 도입하며 대대적인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정부는 AI를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규정하고, 문화·예술·미디어 분야 전반에 기술 활용을 확대함으로써 한류(K-Hallyu)의 글로벌 경쟁력을 유지·강화한다는 전략이다.

한국 정부는 콘텐츠 산업을 국가 핵심 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AI 관련 투자와 제도 정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AI를 활용한 제작 환경을 구축하고, 창작·유통·소비 전 과정에서 기술 기반 혁신을 추진하는 것이 핵심이다.

지난 2025년 12월, YTN의 AI 관련 방송 프로그램 인터뷰에서 이상훈 한국방송통신진흥원(KCA) 원장은 “AI는 이미 핵심 기술로 자리 잡았으며, K-콘텐츠의 제작 방식 전반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음악, 영화, 드라마, 웹툰, 게임 등 다양한 분야에서 AI가 창작과 유통을 동시에 혁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AI로 제작된 가상 아티스트 ‘나이비스(Naevis)’는 데뷔곡 ‘Done’의 뮤직비디오를 공개하며 본격적인 활동에 나섰다. 해당 영상은 AI 기술이 실제 콘텐츠 제작 단계에 깊숙이 활용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Cảnh quay rừng tuyết trong Nữ hoàng nước mắt

현재 AI는 영상 편집, 자막 생성, 음성 합성, 시각효과(VFX), 후반 작업, 콘텐츠 배급 등 다양한 공정에 활용되고 있다. 이를 통해 제작 효율을 높이고, 창작자의 표현 가능성을 확장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조선비즈는 “한국은 문화·예술·엔터테인먼트 산업에서 AI를 놀라운 속도로 활용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국내 이용자들의 긍정적인 반응 속에서 AI는 단순한 자동화 도구를 넘어 창작을 보조하고 확장하는 기술로 인식되고 있다.

특히 드라마·영화 분야에서 AI의 활용 효과가 두드러진다. 예능 및 드라마 제작 과정에서 AI는 시나리오 작성 보조, 장면 구성 제안, 디지털 배경 구축, 자동 색보정 등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드라마 ‘모범택시 시즌3(Taxi Driver 3)’는 AI 기술을 적극 활용한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이 작품에서는 한 회당 100여 개 이상의 장면에 AI가 적용돼 배경 제거, 배우 얼굴 보정, 연기 합성 등을 지원했으며, 제작 기간을 대폭 단축하는 성과를 거뒀다.

또 다른 인기 드라마 ‘눈물의 여왕’에서는 설원 속 숲을 배경으로 한 일부 장면이 생성형 AI(Generative AI)를 활용해 제작됐다. 이 기술은 실제 촬영이 어려운 자연 환경을 높은 수준의 사실감으로 구현하며, 배우의 연기와도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뤘다는 평가를 받았다.

영화 ‘원더랜드(Wonderland)’에서는 기존 영상 처리 및 세트 제작 방식과 함께, 배우 공유의 실제 음성을 기반으로 한 AI 음성 생성 기술이 활용됐다. 한국 영화계는 이와 함께 배우의 젊은 시절을 재현하거나,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인물을 창조하는 실험도 이어가고 있다.

AI의 활용은 영상 산업에 국한되지 않는다. 음악 산업에서도 AI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2025년 12월 18일 열린 한국문화산업포럼에서 헤럴드경제는 “AI는 콘텐츠 제작을 보조하는 수준을 넘어, 기술 중심의 차세대 한류로 진화할 것”이라며 “AI 아티스트가 실제 가수를 대체하는 흐름도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가상 아이돌 그룹 ‘MAVE:’는 머신러닝, 딥페이크, 3D CGI 기술로 제작된 대표적인 K-팝 가상 그룹이다. SM엔터테인먼트의 AI 아티스트 ‘나이비스’ 역시 2024년 솔로 싱글을 발표하며 독립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이들의 음성과 비주얼은 모두 AI 기술을 통해 합성·가공됐다.

K-팝 뮤직비디오에서도 AI 기반 시각효과 활용이 늘고 있다. 그룹 에스파(aespa)는 ‘Supernova’ 뮤직비디오에서 얼굴 움직임을 모사한 AI 기술과 시각효과를 결합해, 실제 아티스트의 표정과 조화를 이루는 장면을 구현했다.

YTN 사이언스는 정부와 관계 기관의 역할을 강조했다. 방송통신위원회, 문화체육관광부 등은 AI 기반 콘텐츠 제작을 지원하기 위해 정책 수립, 제작비 지원, 전문 인력 양성, 기술 인프라 구축 등 다각적인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

이상훈 원장은 “AI는 인간을 대체하는 존재가 아니라, 창작 역량을 확장하는 도구로 인식돼야 한다”며 “앞으로의 과제는 기술 도입 속도가 아니라, 저작권 보호와 인간 중심 창작 원칙을 어떻게 정립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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