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e스포츠를 ‘관광 황금광산’으로 키우다

예술 활동

30/01/2026 09:59

리그 오브 레전드(LoL) 등 인기 게임의 최정상급 팀들이 서울에서 경기를 펼치며, 전 세계 팬들이 한국을 찾고 있다.

주말 저녁, 서울 도심 종각역 인근.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의 공식 경기장인 ‘롤파크(LoL Park)’ 앞에는 이른 시간부터 수많은 관중이 몰려들었다. 이곳은 한국 e스포츠 생태계의 핵심 거점으로, 경기 시작 한 시간 전부터 로비는 팬들로 가득 찼다.

관람객들은 음식과 음료를 구매하고, 게임 캐릭터 전시존에서 사진을 찍으며 경기 시작을 기다렸다. LCK 아레나는 450석 규모의 비교적 작은 공간이지만, 온라인 중계 플랫폼인 Soop, Chzzk, 유튜브 등을 통해 수십만 명이 동시에 경기를 시청한다.

Trận mở màn LCK 2025 tại LoL Park, Seoul, ngày 2/4. Ảnh: Newsis

경기장 내부는 무대를 중심으로 관중석이 둘러싸는 구조로 설계돼, 팬들이 선수들의 플레이를 가까이에서 관람할 수 있다. 이러한 공간 구성은 팬과 선수 간의 거리감을 줄이고, 자연스럽게 활발한 소통 문화를 형성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공용 공간에서는 팬들이 직접 제작한 응원 피켓과 메시지를 쉽게 볼 수 있다.

인천에서 온 직장인 채유림(32) 씨는 “티켓을 구한 뒤 바로 서울로 올라왔다”며 “현장에서 느끼는 열기와 팬들의 연대감이 온라인 시청과는 확실히 다르다”고 말했다. 다만 좌석 수가 제한적인 점은 아쉬움으로 꼽았다.

외국인 관람객의 증가도 두드러진다. 베트남 출신 유학생 레레린(23) 씨는 “가능하면 직접 경기장을 찾아 선수들을 응원하고, 경기 후 팬미팅에도 참여하고 싶다”며 “표를 못 구해도 현장에서 선수들과 교류하는 순간을 기다린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서울이 세계적인 e스포츠 중심지로 성장한 배경에는 30년 이상 축적된 전략적 산업 육성이 있다고 분석한다. 1997년 아시아 외환위기 이후, 한국 정부는 IT 인프라 구축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고, 고속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PC방 문화가 빠르게 확산되며 온라인 게임 생태계가 자리 잡았다.

1998년 ‘스타크래프트’의 등장은 결정적 전환점이었다. 2000년 한국e스포츠협회(KeSPA)가 설립되면서 e스포츠는 공식 스포츠 산업으로 제도권에 편입됐다. 삼성, SK텔레콤, KT 등 대기업들이 팀 창단과 훈련 시설, 리그 운영에 적극 나서며 산업 기반을 강화했다.

이후 e스포츠는 단순한 게임을 넘어 문화 산업의 핵심 분야로 자리 잡았고, 2022년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처음으로 정식 메달 종목으로 채택되며 국제적 위상을 공고히 했다.

서울시는 전문 경기장뿐 아니라, 젠지(Gen.G)의 ‘GGX’(동대문), 레드포스 PC 아레나(신논현) 등 차세대 e스포츠 복합 공간을 육성하고 있다. 이들 공간은 고성능 PC방, 경기장, 아카데미, 식음료 시설이 결합된 형태로, 서울시로부터 공식 e스포츠 시설로 인정받았다.

e스포츠는 현재 한국 관광 전략의 핵심 콘텐츠로도 활용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KTO)는 e스포츠를 스포츠 관광과 한류 문화 관광의 주요 축으로 설정하고, 중국·대만·베트남 등 젊은 층을 겨냥한 맞춤형 홍보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이 프로그램은 경기 관람, 선수와의 만남, 프리미엄 PC방 체험 등을 결합한 형태로, 온라인 팬을 실제 관광객으로 전환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관광공사 관계자는 “베트남 현지 홍보 행사에서 LCK 선수들이 등장하면 K-pop 못지않은 열기가 펼쳐진다”고 전했다.

e스포츠 팬층은 항공권, 경기 티켓, 한정판 굿즈 구매에 적극적이어서 고부가가치 관광객으로 평가된다. 실제로 LCK 티켓은 판매 개시 후 수 초 만에 매진되며, 관련 기념품도 빠르게 소진된다. 서울 곳곳의 고급 PC방은 해외 관광객들의 필수 방문 코스로 자리 잡았다.

레레린 씨는 “e스포츠 팬에게 서울에서의 관람 경험은 특별하다”며 “체류 기간 동안 가능한 많은 경기를 직접 보고 싶다”고 말했다.

(출처: SCMP, Korea Times 종합)

프엉동(Phương Đông) – 행사·홍보위원 – 전남·광주 베트남교민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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