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닝 열풍, 한국 사회에 건강한 라이프스타일 확산
16/01/2026 23:15
러닝 열풍, 한국 사회에 건강한 라이프스타일 확산
VHO – 사무직 직장인부터 울트라 마라톤 선수에 이르기까지, 한국에서 확산되고 있는 러닝 열풍이 거리 풍경과 교통, 나아가 유통 산업 전반을 재편하고 있다. 수백만 명이 러닝에 열광하며 새로운 생활 방식을 만들어가고 있다.
산업·관광 분야 자료에 따르면 현재 자신을 러너라고 인식하는 한국인은 약 1천만 명으로, 2015년에 비해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사진: The Korea Times
한국을 휩쓴 러닝 붐
전국적인 러닝 열풍이 식을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한국의 도로와 공원은 물론 여행 일정까지 점차 변화하고 있다.
과거 일부 마니아의 취미로 여겨졌던 러닝은 이제 대중적인 스포츠로 자리 잡았다. 산업·관광 분야 통계에 따르면, 자신을 러너라고 여기는 한국인은 약 1천만 명에 달하며 이는 2015년 대비 거의 두 배 증가한 수치다.
전국 각지에서 마라톤 및 로드 레이스 대회가 잇따라 열리고 있으며, 여행과 대회를 결합한 ‘러닝 투어’도 새로운 여가 형태로 떠오르고 있다.
사무직 직장인 유재문(38) 씨는 지난해 가을, 동료의 권유로 러닝을 시작했다.
“예전에는 빠르게 걷는 것조차 힘들었어요. 지금은 퇴근 후나 주말에 5km를 천천히 달리고, 30~40분 안에 완주하는 것만으로도 큰 성취감을 느낍니다.”
러닝을 통해 체중을 감량하고 허리와 어깨 통증도 개선된 그는 올해 첫 하프 마라톤 출전을 고민 중이다.
많은 이들에게 러닝의 매력은 단순함과 자율성에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실내 체육시설의 매력이 감소하면서, 등산이나 테니스 같은 야외 활동이 주목받았고, 맑은 공기를 마시며 혼자서도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할 수 있는 러닝이 가장 대중적인 스포츠로 부상했다.
복잡한 장비가 필요 없고 어디서든 가능하다는 점은 바쁜 도시 생활자들에게 큰 장점으로 작용한다.
서울의 직장인 최재희(36) 씨에게 러닝은 육체적 피로보다 정신적 효과가 더 크다. 발레, 브라질 무술, 필라테스 등 다양한 운동을 경험한 그는 현재 러닝을 가장 선호하는 운동으로 꼽는다.
“달리다 보면 저도 모르게 미소를 짓게 돼요. 다른 어떤 유산소 운동보다 도파민이 더 많이 분비되는 느낌이고, 기분이 정말 좋아집니다.”
최 씨는 지난해 도심 마라톤을 완주했으며, 그 경험을 “가장 긍정적인 의미에서의 압도적인 순간”이라고 표현했다. 대규모 러닝 대회는 개인적인 운동을 공동체 축제로 바꾸며, 도로를 따라 이어지는 응원은 참가자들에게 큰 에너지를 준다.
현재 그는 올해 하프 마라톤 출전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대회의 인기 상승과 함께 참가비가 오르면서 출전권 확보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고 말한다.
“그래도 계속 달릴 겁니다. 정신 건강을 지키는 것보다 중요한 건 없으니까요.”
장기적인 건강과 웰빙을 중시하는 흐름
한국에서 러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배경에는 ‘슬로 에이징’으로 불리는 장기적인 건강·체력 관리 트렌드가 자리하고 있다. 이는 규칙적인 운동을 핵심으로 하는 생활 방식이다.

경찰청 자료에 따르면, 한국 내 마라톤 대회 수는 2020년 19개에서 2024년 254개로 급증했으며, 참가자 수는 100만 명을 넘어섰다.
신용카드 데이터 역시 최근 2년간 러닝 전문 매장에서의 소비가 216% 증가했음을 보여주며, 이 가운데 상당 부분은 30대 소비자에서 발생했다.
러닝 문화는 도심과 강변을 넘어 확산되고 있다. 제주와 부산은 해안도로와 트레일 코스를 ‘러닝 관광’ 명소로 홍보하며, 자연경관과 지역 음식, 커뮤니티 러닝 대회를 결합하고 있다.
여행사들은 사이판 등 해외 지역에서 열리는 러닝 대회와 관광을 결합한 패키지를 선보이며, 결승선과 해변의 석양을 동시에 좇는 한국 러너들을 공략하고 있다.
소셜미디어에는 GPS 러닝 지도, 페이스 그래프, 땀에 젖은 셀피가 넘쳐나며, 피트니스 앱과 스마트워치를 통한 기록 공유와 게임화가 일상화되고 있다.
이 같은 붐은 유통 산업의 풍경도 바꾸고 있다. 해외 프리미엄 스포츠 브랜드들이 서울의 트렌디한 상권에 대거 진출하는 한편, 국내외 유통업체들은 러닝 전용 공간을 조성해 코칭 프로그램, 커뮤니티 이벤트, 특화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온라인 리세일 플랫폼에서도 러닝화뿐 아니라 모자, 양말, 바람막이 등 관련 액세서리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출처: The Korea Time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