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서 10세 여아, 12개 병원 응급수용 거부 끝에 심정지…이재명 대통령 긴급 지시
18/12/2025 09:41
부산에서 10세 여자아이가 응급상황 발생 후 12개 병원으로부터 연이어 수용을 거부당한 끝에 심정지 상태에 빠지는 사고가 발생해, 한국 의료체계의 과부하 문제가 다시 한 번 도마 위에 올랐다.
16일 KBS 뉴스에 따르면, 부산에 거주하는 10세 여아는 응급처치를 받기까지 1시간 이상을 기다리다 결국 심정지 상태에 이르렀다. 이는 인근 병원 12곳이 연속적으로 응급환자 수용을 거부한 데 따른 것이다.
부산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해당 여아는 이날 오전 10시경 부산 사하구의 한 소아과 의원에서 감기 증상으로 수액 치료를 받던 중 갑자기 의식을 잃었다.
환자의 상태가 위중하다고 판단한 소아과 의료진은 즉시 119에 신고했으며, 구조대는 오전 10시 12분경 현장에 도착해 인근 병원들을 대상으로 긴급 이송 가능 여부를 확인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12개 병원이 잇따라 환자 수용이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소아과 당직 의사가 없거나, 소아 병상이 부족하고, 환자를 지속적으로 관찰·치료할 여건이 되지 않는다는 등의 이유가 제시됐다”고 전했다.
이후 한 2차 의료기관이 환자 수용에 동의했으나, 병원으로 이송되는 도중 여아는 완전히 의식을 잃고 심정지 상태에 빠졌다.
병원 도착 후 심폐소생술을 통해 맥박은 회복됐으나 의식은 돌아오지 않았으며, 이후 상급종합병원(3차 의료기관)으로 다시 전원돼 집중 치료를 받고 있다.
구조대가 병원 수용을 시도한 시점부터 환자가 3차 의료기관에 도착하기까지 걸린 시간은 약 1시간 30분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사건은 국내 응급의료 현장에서 환자 수용 거부 사례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는 현실에 대한 우려를 다시 한 번 증폭시키고 있다. 앞서 부산에서는 다수의 응급실로부터 진료를 거부당한 끝에 고등학생이 숨지는 유사 사례도 발생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16일 보건복지부 정례 브리핑에서 이재명 대통령은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에게 직접 해당 문제에 대한 대책을 질의하며, 유사한 사고의 재발을 막기 위한 긴급 대응책 마련을 지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