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이시바 총리 방한: ‘셔틀 외교’의 힘

공지사항

02/10/2025 09:03

임시 기자 = 임기 만료를 앞둔 일본 이시바 시게루 총리의 한국 방문은 양국이 지속적인 대화를 유지하고 전략적 신뢰를 공고히 하며, 역내 도전에 공동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었다.

이시바 총리는 이재명 대통령의 초청으로 9월 30일부터 부산을 공식 방문했다. 이번 방한은 지난해 10월 총리 취임 이후 첫 한국 방문이자, 퇴임 전 마지막 해외 순방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이번 방한은 최근 개선된 한일 관계의 흐름을 이어가고, 아태 지역 정세의 불확실성 속에서 안정적이고 미래 지향적인 협력을 강화하려는 노력으로 평가된다.

부산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양국 정상은 한일 관계를 ‘안정적이고 미래 지향적’으로 발전시켜 나가자는 데 의견을 모으고, 정례적인 상호 방문을 통한 ‘셔틀 외교’ 재개에 합의했다.

이시바 총리는 정상 간의 지속적인 접촉이 “약속을 실질로 전환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으며, 양측은 인구 감소, 지역 불균형, 식량·에너지 안보, 미국의 새로운 세제 정책 영향 등 공동 과제를 공유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방한이 안보·경제 분야에서의 성과를 공고히 하고, 한국이 일본이 주도하는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가입 의지를 내비친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특히, 일본 총리가 서울 외 지역을 방문한 것은 21년 만으로, 수교 60주년을 맞이한 올해에 의미 있는 이정표로 평가된다.

브루킹스연구소의 앤드루 여 박사는 “도쿄의 불안정한 정국이 한일 관계 진전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이번 방한은 이시바 총리가 퇴임 전 ‘안정적 유산을 남기려는 노력’이라고 분석했다.

한국의 이재명 대통령은 실용적 외교 노선을 추구하며, 한일 간 경제·통상 협력 강화를 우선시하고 있다. 지난 8월 방일에 이어 이번에 이시바 총리를 부산에서 맞이한 것은 협력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강한 의지로 해석된다.

킹스칼리지 런던의 라몬 파체코 파르도 교수는 “한국이 조만간 CPTPP 가입 신청을 공식화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는 일본이 긍정적으로 평가할 사안으로, 양국 간 무역과 투자를 확대하고 미중 경쟁 속 의존도를 줄이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호주 멜버른대학 아시아연구소의 알렉산더 하인드 교수는 한국이 베트남, 호주, 인도네시아 등과의 관계를 넓히면서도 일본과 안정적 협력을 병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현재 한국 경제의 핵심은 대미 통상 협상이지만, 이 과정에서 일본을 비롯한 주요 교역 관계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안보·전략적 협력도 이번 방한의 주요 의제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재임기에 불확실성이 커진 미국 정책 환경 속에서 일본이 한국과의 협력을 중시하는 분위기가 강화됐다고 분석했다.

양국 모두 워싱턴의 무역 요구를 수용하면서도, 국가 안보의 근간인 전략적 동맹을 유지하기 위해 균형을 모색하고 있다.

역사 문제를 둘러싼 이견이 여전히 존재하지만, 이재명 대통령은 “과거 양국 간 합의는 존중돼야 하며, 과거를 직시하면서도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알렉산더 하인드 교수는 “현 한국 정부는 과거처럼 외교적 교착 상태로 돌아가는 것을 피하려는 강한 의지가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역사 문제 재점화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다만 그는 “이 대통령은 당분간 안정적 국정 운영에 주력할 것이며, 한국 경제의 회복에 올바른 집중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일본 역시 한국과의 협력이 국제 정세 변화 속에서 더 큰 의미를 가진다고 분석한다. 아시아 안보 환경이 복잡해지고 세계 각지에서 군사적 충돌이 이어지는 가운데, 양국 모두 미국의 새로운 요구에 대응하면서 기존 동맹을 지켜나가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최근 한일 관계는 연간 1,200만 명이 넘는 상호 관광객 수와 지역 현안에서의 협력으로 온기가 뚜렷하다. 전문가들은 셔틀 외교—정례적 만남과 정보 교환, 신뢰 구축—가 장기적 안정의 토대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시바 총리의 이번 방한은 ‘이별의 외교’ 성격을 띠면서도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했다. 즉, 양국이 역사적 갈등을 넘어 실질 협력과 미래 지향을 통해 한층 성숙한 단계로 나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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