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통일교 지도자, 김건희 전 영부인에 대한 뇌물 공여 혐의로 소환 조사
18/09/2025 15:33
한국에서 영향력이 큰 종교 단체인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의 한학자 총재가 김건희 전 영부인에게 뇌물을 제공한 혐의와 관련해 특별검사팀의 조사를 받았다.
한학자 총재(81)는 9월 17일 서울에 위치한 특별검사팀 사무실에 출석해, 윤석열 전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를 겨냥한 형사 수사의 일환으로 진행된 조사에 응했다. 한 총재는 교단 신도들 사이에서 ‘참어머니’로 불리며, 통일교 창설자인 문선명 총재의 부인이다.
앞서 세 차례 소환 요구에 응하지 않았던 한 총재는 이날 조사에 앞서 “건강이 좋지 않았다”고만 설명했다. 통일교 측은 최근 한 총재가 심장 수술을 받았다고 밝혔으며, 교단 측이 준비한 구급차가 특별검사팀 사무실 밖에 대기하기도 했다. 한 관계자는 “어머니 힘내세요”라고 외치며 한 총재를 격려했다.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은 1954년 문선명 총재가 창설한 종교 단체로, 2022년 기준 전 세계 약 1천만 명의 신도와 한국 내 20만~30만 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형근 특별검사보는 “한 총재가 정치자금법 위반 및 부패방지법 위반 혐의와 관련해 조사받았다”고 밝혔다. 검찰은 한 총재가 자진 출석한 점을 고려해 구속영장을 청구하지 않았으나, 이미 출국금지 조치를 내린 상태다. 앞서 7월 21일에는 통일교 관련 10곳을 압수수색해 증거를 확보한 바 있다.
수사팀은 한 총재가 교단 고위 간부들에게 지시해 김 여사에게 고가의 선물과 금전을 제공, 윤 전 대통령 재임 기간 교단의 이익을 도모하려 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김 여사는 샤넬 가방 2개와 다이아몬드 목걸이를 포함해 총 8천만 원 상당의 선물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한 총재는 교단 관계자와 함께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에게 1억 원을 건넨 혐의도 받고 있다. 권 의원은 윤 전 대통령의 측근으로 알려져 있으며, 검찰은 증거 인멸 우려가 있다며 권 의원을 구속했다. 권 의원은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한 총재 측은 “모든 혐의는 허위”라며, 만약 뇌물 제공이 있었다면 이는 전직 간부 개인의 일탈일 뿐 자신과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통일교 역시 “전직 간부의 불법 행위를 막지 못한 점은 유감스럽지만 조직적인 범행은 아니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로이터 공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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