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패션, K-POP처럼 세계를 장악할 수 있을까?
03/07/2025 09:09
2025년, 한국 패션이 글로벌 패션 시장에서 점차 존재감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K-POP이나 K-뷰티처럼 대규모로 성장하고 강력한 문화 수출 분야로 자리 잡기까지는 여전히 많은 도전이 남아 있습니다.
새로운 'Ava Rover' 스니커즈를 출시하며,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는 수많은 유명 브랜드와 협업할 수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선택은 한국의 여성 패션 브랜드 '헤인서(Hyein Seo)'였습니다. 이는 나이키가 한국 브랜드와 공식 협업을 진행한 첫 사례로 큰 주목을 받았습니다.
최근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세계적 패션 전시회 '피티 워모(Pitti Uomo)'에서도 한국 브랜드가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습니다. 초청 브랜드는 한국 남성복 신흥 강자 '포스트 아카이브 팩션(Post Archive Faction, PAF)'이었습니다. 한편, 구글은 최근 스마트 안경 신제품 파트너로 한국의 프리미엄 아이웨어 브랜드 '젠틀몬스터(Gentle Monster)'를 선정하며 다시 한번 K-패션의 영향력을 확인시켰습니다.
K-패션, 세계를 흔드는 차세대 주인공 될까?
지난 몇 년간 눈에 띄는 성장을 거듭해온 한국 패션 산업은 이제 글로벌 패션계의 대화 속에서 확실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이는 일시적인 마케팅 효과를 넘어선 실질적 성장세로 평가됩니다.
2025년 3월 개최된 서울패션위크에서는 역대 최대 규모인 약 670만 달러(한화 약 91억 원)의 바이어 주문이 이루어졌습니다. 이는 2024 F/W 시즌의 560만 달러를 뛰어넘는 수치로, 아직 유럽이나 미국의 메이저 패션위크와 비교하면 차이가 크지만, 한국 디자이너들이 국제 무대에서 점차 주목받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한류 열풍을 타고 성장하는 K-패션
'한류(Hallyu)'는 최근 몇 년간 전 세계 대중문화 트렌드를 주도해왔습니다. 틱톡(TikTok)에서 K-뷰티 콘텐츠가 폭발적인 인기를 끌며,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유통업체들은 한국 뷰티 브랜드를 적극적으로 확장해왔습니다.
이제 패션 분야에서도 젊은 한국 디자이너들이 독창적인 시각과 차별화된 스타일로 시장을 흔들고 있습니다. 이는 전통적인 유럽·일본 브랜드와는 확연히 다른 K-패션만의 강점으로 평가됩니다.
헤인서 공동창립자이자 동명의 디자이너 '헤인 서(Hyein Seo)'와 함께 브랜드를 이끌고 있는 '지노 이(Jino Lee)'는 이렇게 말합니다.
“13년 전 우리가 한국을 떠나 패션을 배우러 갔을 때, 한국에는 디자이너로 성장할 공간이 없다고 느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당당히 ‘한국 패션 신(Scene)’이 존재한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PAF 역시 주목할 만한 사례입니다. 2021년 세계적인 'LVMH 프라이즈' 파이널리스트에 오른 뒤, 2024년 스포츠 브랜드 'On'과 협업을 진행했으며, 첫 협업 컬렉션은 출시 하루 만에 완판됐습니다.
같은 해 10월, PAF는 한국의 패션 대기업 '코오롱FnC'로부터 약 49억 원(350만 달러)의 투자를 유치하며 성장 발판을 마련했습니다. PAF의 설립자 '임동준' 대표는 “우리가 추구하는 미래적 '유니폼' 스타일로 올해 약 500만~600만 달러의 매출을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차별화된 스타일, 글로벌 소비자 사로잡다
중국 시장 전문 컨설팅업체 'Daxue Consulting'의 한국 담당 프로젝트 매니저 '소리야 박(Sorya Park)'은 “PAF를 비롯한 K-패션 브랜드의 성공 요인은 한류에만 국한되지 않는다”고 분석합니다. 한국의 MZ세대 소비자들은 틀에 박힌 기존 스타일을 거부하고, 개성을 극대화하는 패션을 원합니다. K-패션은 바로 그 지점을 정확히 파고들며 세를 확장 중입니다.
한국 컨템포러리 패션은 독특하고 실험적인 실루엣, 베이직 아이템을 새롭고 대담한 방식으로 재해석하는 데 강점을 보입니다. 'Complex' 매거진 에디터이자 'Dazed Korea' 패션 에디터 출신 '신니 박(Shinnie Park)'은 “K-패션은 점점 더 미래지향적이고 현대적인 스타일로 차별화를 이루고 있다”고 말합니다.
헤인서의 '지노 이' 역시 “이전 세대 디자이너들은 젊은 소비자와의 교감이 부족했지만, 헤인서·PAF·JiyongKim 등 신진 브랜드들은 자유롭고 유연한 스타일로 MZ세대의 마음을 사로잡는다”고 강조합니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이러한 차별화는 통했습니다. 럭셔리 리테일 플랫폼 'SSENSE'의 구매 담당 부사장 '페데리코 바라시(Federico Barassi)'는 “K-패션 브랜드는 신선하고 창의적이면서도 합리적인 가격대로 소비자를 사로잡는다”고 전했습니다. 그는 이어 “패스트패션이 아닌, 고급 소재와 정교한 마감으로 완성도 높은 제품을 선보인다”고 덧붙였습니다.
K-POP처럼 세계를 정복하기까지… 넘어야 할 과제
물론 넘어야 할 산도 남아 있습니다. 소리야 박 매니저는 “일본·유럽 명품 브랜드처럼 수십 년간 쌓아온 유산이 없는 한국 신생 브랜드들은 로컬 소비자를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 정체성을 확립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특히, 한국 패션이 K-POP이나 K-뷰티처럼 전 세계를 사로잡기 위해서는 명확한 성공 사례와 브랜드 고유 세계관 구축이 필수입니다. 무신사(MUSINSA) 대표 '박준모' 역시 “K-패션의 글로벌 성공을 증명할 뚜렷한 사례는 아직 없다”고 신중론을 펼칩니다.
소리야 박은 “지금은 아직 초기 단계이며, 아시아·태평양 내에서도 한국과 일본, 중국의 시장 환경은 매우 다르다”고 말합니다. 그럼에도 “한국의 빠른 경제·문화 발전 속도는 세계 패션 시장에서도 충분히 경쟁력을 발휘할 잠재력을 보여준다”고 강조합니다.
결론적으로, K-패션은 분명 글로벌 무대에서 점차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진정한 세계적 영향력 확보를 위해서는 긴 여정과 전략적 접근이 필요합니다. K-패션이 K-POP처럼 전 세계를 흔들 수 있을지,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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