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재벌에 대한 집착

한국 이야기

16/06/2025 09:54

재벌, 즉 가족 경영의 거대 기업들은 한국의 기적적인 경제 성장에 중요한 역할을 해왔습니다. 하지만 그들의 지배력은 동시에 사회와 노동시장 내 깊은 불평등을 초래하기도 했습니다.

넷플릭스, 디즈니+, 훌루 같은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를 켜면 한국 드라마가 줄줄이 나오는데, 대부분 로맨스 이야기 중심입니다. 그중 10편 중 9편에는 재벌가 후계자가 주요 인물로 등장합니다.

재벌은 가족이 경영하는 대기업 집단으로, 자동차, 반도체, 화장품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합니다. ‘재벌’이라는 용어는 ‘부유함’과 ‘파벌’을 뜻하는 한자에서 유래했습니다. 재벌 스스로는 이 용어를 달가워하지 않으며, 한국 법률상 공식 명칭은 ‘대기업집단’입니다.

한국인의 재벌에 대한 집착은 수백 편의 드라마 속 재벌 등장뿐 아니라, 재벌 관련 뉴스가 끊임없이 쏟아지는 미디어 환경에서도 분명히 나타납니다. 취업 시장에는 재벌 기업에 들어가려는 구직자들이 넘쳐나고, 정치권에서는 재벌과의 밀접한 관계와 지지를 얻으려는 움직임이 지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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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정의선 회장,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 SK 최태원 회장, LG 구광모 회장 등 주요 재벌 총수들.


종종 재벌의 성공은 국가의 성공과 연결되어 비교됩니다. 장하성 교수(한국대학교, 전 대통령 정책실장)는 이를 ‘재벌 집착’이라 명명하며, 재벌이 잘못되면 한국 경제도 흔들릴 것이라는 국민 정서를 지적합니다.

재벌이 한국 문화에서 중요한 이유는 그들이 국내 경제를 좌우하기 때문입니다. 2022년 기준, 한국 5대 재벌이 국내총생산(GDP)의 약 45%를 차지하며, 삼성만 해도 거의 4분의 1을 담당합니다(Statista 자료).

그렇다면 재벌에 대한 집착이 단순한 현상일까요? 애증과 집착은 어디서 비롯된 것일까요? 재벌 시스템은 아직도 지속 가능한가요? 지속 불가능하다면, 한국 경제의 지속 성장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할까요?


재벌의 긴 역사

한국 경제·사회 발전사는 재벌과 뗄 수 없는 관계입니다. 6.25 전쟁(1950~1953) 후 국가 재건 과정에서 산업화는 주요 과제로 떠올랐고, 정부는 새로 부상하는 기업가 가문과 협력했습니다. 현재의 재벌 시스템은 1970년대에 시작되었으며, 박정희 정부는 산업별 주도 기업(현대는 자동차, 삼성은 전자제품)을 지정하고 수출 목표 달성에 따른 인센티브를 제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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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도심, 재벌 대기업 본사 앞을 지나는 직장인.


1960~70년대 정부 주도 산업 정책과 함께 등장한 재벌은 막대한 국가 지원을 받으며 경제를 선도했습니다. 박상인 교수(서울대 행정대학원)는 “재벌은 단순한 대기업이 아니라, 엄청난 자원을 가진 민간 경제 제국이며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경제 집중 현상”이라고 설명합니다.

하지만 당시 성공 모델인 재벌 체제는 이제 한계에 직면했습니다. 박 교수는 “중공업과 화학 산업 중심의 재벌 모델은 경제가 성숙한 지금 혁신을 억제한다”고 지적하며 “하청 독점 계약과 기술 탈취, 임금 억제는 노동시장 이중구조를 만들고 중소기업 성장도 방해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재벌 집착과 노동시장

재벌에 대한 집착은 노동시장에 독특한 이중구조를 만듭니다. 많은 청년이 삼성, SK, 현대 등 대기업 입사를 꿈꾸지만 경쟁은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대학생 김현민(26세)은 “많은 친구들이 재벌 입사를 원하지만 점점 어려워진다. 취업 전망이 안 좋아 실망과 재벌에 대한 집착, 반감이 동시에 커진다”고 말합니다.

재벌 중심 노동시장은 중소기업 인재 확보를 어렵게 하며, 이는 중소기업의 성장과 혁신을 제한합니다. 박상인 교수는 “우수 인재가 재벌로 쏠려 중소기업에는 인력이 부족하고, 공급망은 독점 계약에 묶여 기술 탈취와 임금 억제로 이어진다”고 지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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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OECD 회원국 중에서도 대기업과 중소기업 노동자 간 임금 격차가 매우 큽니다. 2022년 OECD 보고서에 따르면 중소기업 근로자는 대기업 근로자의 63% 임금 수준에 불과합니다. 재벌은 임금, 꿈, 노동시장 구조와 직결되어 있어 ‘재벌 집착’ 현상이 당연히 나타납니다.


재벌 여전히 우위

재벌 체제 개혁은 쉽지 않으며, 여러 정부가 개선을 약속했지만 효과적인 변화는 미미했습니다. 1997년 아시아 금융위기 이후 정부는 재벌 경영 관여와 불투명 경영 관행 개선에 나섰지만, 소유 구조 투명성과 경영 투명성은 크게 나아지지 않았습니다(건국대 최정표 교수 연구).

2000년대 초반 한국 재벌의 25%가 순환출자와 교차출자라는 ‘소유구조 고리’에 얽혀 있었고, 2011년에는 27%로 증가했습니다(금융경제지). 공정거래위원회는 이를 규제하려 했으나 재벌은 법망을 피해 주식회사 전환 등 편법을 사용했습니다. 문재인 정부도 개혁을 핵심 정책으로 내세웠으나 강제 조치가 아닌 재벌의 자발적 변화에 기대어 큰 진전은 없었습니다.


재벌이 만든 문화적 문제

세계 곳곳에 대기업이 있지만, 한국 재벌과 아마존, 구글 같은 글로벌 기업은 다릅니다. 가장 큰 차이는 재벌이 가족 중심 소유·지배 구조를 유지하는 반면, 글로벌 기업은 전문 경영체제와 주요 주주가 경영권을 행사한다는 점입니다. 미국은 기관 투자자가 대주주인 경우가 많습니다.

한국경제연구원 경제교육정보센터 보고서에 따르면, 상위 10대 재벌 총수들이 0.9% 지분으로 55.7% 의결권을 행사하는 소유구조는 다른 나라에서 찾아보기 힘든 수준입니다.

또 다른 차이점은 재벌이 여러 산업에 걸쳐 광범위하게 사업을 운영한다는 점입니다. 아마존, 구글은 특정 분야를 독점하지만 재벌은 국내 시장 전반을 아우릅니다.

서울대학교 경영대학 조성욱 교수는 재벌 개혁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우수 인재가 재벌에 유입되지만 권한 위임이 부족해 많은 젊은 인재가 떠나거나 포기한다. 문제는 정책뿐 아니라 조직 문화에 있다”고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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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드라마 ‘눈물의 여왕’의 한 장면. 김지원이 재벌가 상속녀 역할을 맡아 평범한 남자와 결혼하지만, 신분 차별을 받는 이야기를 다룹니다.


조 교수는 “교차출자 감소와 일부 규제는 진전이지만, 중소기업은 여전히 불투명한 경영 관행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며 “사회적 인식 변화가 필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


자부심과 실망

재벌은 한국인의 자부심과 불평등의 상징이라는 양면적 존재입니다. 이러한 이중적 감정은 한국 사회의 정체성 위기와 공포·집착으로 이어집니다.

재벌은 미디어에서 성공과 희망의 상징으로 자주 묘사되며, 한국인의 복잡한 감정을 반영합니다.

“역설적입니다. 삼성 등 재벌을 해외에서 보면 국민들은 자부심을 느끼지만 동시에 불평등, 부패, 세습 문제도 인식합니다. 두 감정은 동시에 존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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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문화에서 재벌 후계자는 낭만적으로 그려지지만, 박 교수는 “재벌의 특권적 세습을 미화하면 젊은 세대에게 미래가 능력보다 출신에 달렸다는 메시지를 준다. 이는 위험하다”고 경고합니다.

조 교수도 “세습 부를 이상화하면 노력과 성취보다 가족 배경이 중요하다는 인식을 심어 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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