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름 끼치는 디테일, 150m 줄” – 론 뮈엑 전시, 관람객 50만 명 돌파

문화예술 · 관광

15/07/2025 00:05

“소름 끼치는 디테일, 150m 줄” – 론 뮈엑 전시, 관람객 50만 명 돌파

7월 13일, 서울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린 론 뮈엑 전시 마지막 날 아침 9시부터 긴 대기 줄이 이어졌다. 개관 한 시간 전부터 입장을 기다리는 관람객들은 박물관 교육동까지 약 150m에 달하는 줄을 형성했다. 무더운 날씨에도 많은 이들이 우산과 접이식 의자, 손선풍기를 준비해 인내심 있게 차례를 기다렸다.

이 전시는 개막 94일 만에 52만 명이 넘는 관람객을 기록하며 국내 단일 전시로는 이례적인 성과를 거뒀다. 하루 평균 5,590명 이상이 전시장을 찾았으며, 관람객의 약 70%는 20~30대 청년층이었다. 이들은 주로 인스타그램과 틱톡을 통해 전시 소식을 접했고, SNS상에서 폭발적인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가장 큰 관심을 받은 작품은 길이 6.5m의 거대한 여성이 침대에 누워 있는 ‘In Bed’(2005)와, 작가 본인의 얼굴을 모티프로 한 초대형 누워 있는 얼굴 조각 ‘Mask II’(2002)였다. 소름 돋을 정도로 사실적인 디테일에 관람객들은 목을 빼고 구석구석 살펴보거나 휴대폰을 내려두고 눈으로 직접 감상하기도 했다. 많은 이들이 “사진으로만 보면 안 된다”, “반드시 실물을 봐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35세 관람객은 “처음에는 SNS 사진이 신기해 호기심에 왔는데, 마지막에 전시된 제작과정 영상을 보고 숨이 막혔다”며 “이건 단순히 ‘인증샷용 예쁜 전시’가 아니라 인간에 대한 매우 생생한 체험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번 전시의 인기는 대기 줄뿐 아니라 박물관 홈페이지 접속량이 전년 대비 112% 증가하고, ‘론 뮈엑’ 관련 검색어가 6만5천 건 이상 발생하는 등 통계로도 입증됐다. 또한 박물관 SNS 게시물 노출이 325만 회를 기록했고, 소설가 김영하가 내레이션에 참여한 오디오 가이드는 24만 건 이상 이용됐다.

이번 회고전은 호주 출신 조각가 론 뮈엑(67)의 아시아 최대 규모 회고전으로, 국립현대미술관이 프랑스 카르티에 현대미술재단과 협력해 마련했다. 전시에는 조각 작품 10점, 스튜디오 사진 12점, 다큐멘터리 영상 2편이 소개됐다. 서울 전시 종료 이후에는 일본 모리 미술관으로 순회 전시가 이어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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