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STEM 인재, 낮은 임금 탓에 해외로 유출 가속
06/11/2025 09:20
매년 수만 명에 달하는 한국의 STEM(과학·기술·공학·수학) 석·박사급 인재들이 낮은 보수를 이유로 해외로 떠나고 있다. 한국 내 STEM 연구자의 연평균 임금은 약 4만 달러에 불과한 반면, 미국에서는 이보다 약 세 배 가까이 높다.
한국은 세계에서 연구개발(R&D) 투자 규모가 두 번째로 큰 나라지만, ‘두뇌 유출(brain drain)’ 현상은 여전히 지속되고 있으며 최근 더욱 가속화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한국은행(BOK)이 11월 3일 발표한 ‘STEM 인력 해외 유출의 결정 요인’ 보고서에 따르면, 매년 약 1만 명의 STEM 분야 석·박사 인력이 한국을 떠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미국에 거주하는 한국인 STEM 박사 인력은 2010년 9,000명에서 2021년 1만8,000명으로 두 배 증가했다.
이 같은 인재 유출은 바이오테크놀로지와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에 집중되고 있다. 서울대학교, KAIST, POSTECH, 연세대학교, 고려대학교 등 주요 명문대 출신 연구자들이 전체의 절반가량을 차지한다.
또한 한국은행이 국내 STEM 전문가 약 3,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43%가 “향후 3년 내 해외 진출을 고려 중”이라고 답했다. 특히 20~30대 연령층에서는 이 비율이 70%에 육박했다.
주된 이유는 임금 격차였다. 전체 응답자의 67%가 소득 차이를 주요 요인으로 꼽았다. 해외에서 일하는 한국 STEM 인력의 평균 연봉은 약 11만4,000달러로, 국내 근무자(약 5,800만 원, 약 4만 달러)의 2.8배 수준이다.
금전적 요인 외에도 연구 환경과 네트워크(61.1%), 경력 개발 기회(48.8%) 등 비금전적 요인도 해외 이탈 결정에 큰 영향을 미쳤다.
반면 일자리 안정성이 보장된다면 해외 진출 의향이 낮아질 것이라는 응답도 많았다. 경기 침체기에는 이들 연구자가 우선적으로 구조조정 대상이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러한 추세 속에, 우수 학생들이 과학기술 전공 대신 의대로 진학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 반면 2027년까지 인공지능(AI), 나노기술 등 신산업 분야에서 약 6만 명의 인력 부족이 예상된다.
한국은행은 “STEM 인재의 유출 방지는 국가 경쟁력 유지를 위한 핵심 과제”라고 강조했다.
한국은행 거시경제분석팀의 최준 팀장은 “STEM 분야뿐 아니라 전체 경제의 인재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라도 보상체계 전환이 장기적으로 추진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연공서열 중심의 임금체계를 성과 중심의 유연한 보상제도로 개편하고, 핵심 인력에 대한 소득세 감면 혜택을 부여할 것을 제안했다. 또한 젊은 연구자들이 장기적인 커리어를 설계할 수 있도록 경력 경로를 명확히 하고, 기술 스타트업 창업 지원과 전략기술 개방 등을 통해 혁신 생태계를 확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인재가 머물러 연구하고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국가의 미래를 위한 필수 조건”이라고 결론지었다.
(출처: 더코리아타임스, 코리아중앙데일리, 비즈니스코리아 / 정리: 깅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