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사범대 학생들, 교직 포기 잇따라
14/10/2025 09:08
근무환경 악화·낮은 임금·취업난으로 이탈 가속화
한국의 사범대 학생들이 교직에 대한 회의감으로 학업을 중단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한국교육개발원(KEDI)이 10월 12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사범대학의 중도 탈락률은 4.2%로, 학생 25명 중 1명이 학교를 그만둔 셈이다. 이는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고치다.
2018년까지만 해도 탈락률은 1% 미만 수준이었으나, 이후 꾸준히 증가해 2023년에는 4%에 달했다.
이 같은 현상은 주요 대학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교육부 자료에 따르면 서울교육대학교와 경인교육대학교에서도 지난해 100명 이상이 자퇴한 것으로 집계됐다.
입시 경쟁률도 급격히 하락하고 있다. 한국의 고교 내신 등급 체계(1등급 최고~9등급 최하)에 따르면, 과거에는 4등급 이내 학생들이 주로 사범대에 진학했지만 최근에는 6~7등급 학생도 입학하고 있다. 춘천교육대학교의 경우, 올해 입시 합격자 평균 등급은 지난해 4.73에서 6.15로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변화의 원인으로 교사의 열악한 근무환경과 낮은 사회적 권위를 꼽는다. 최근 몇 년간 학부모 민원으로 인한 교사들의 정신적 부담이 커지면서 교직 기피 현상이 확산되고 있다.
2024년 조사에 따르면 약 4,000건의 학부모 민원이 교사 폭언·학대 의혹과 관련해 제기됐다. 지난해에는 서울 서이초등학교의 한 신임 교사가 학부모 민원 압박 끝에 극단적 선택을 했으며, 올해 5월 제주에서도 비슷한 사건이 발생했다. 해당 교사는 하루 평균 10건 이상의 민원 전화를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가 지난해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응답자의 20% 미만만이 “기회가 주어진다면 다시 교직을 선택하겠다”고 답했다. 2012년 조사 시작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서울교육대학교 캠퍼스 전경. 이 대학은 한국의 대표적인 초등교사 양성 기관이다. [사진=네이버 블로그 캡처]
낮은 임금 수준도 학생들의 이탈을 부추기고 있다. 교육부에 따르면 신규 교사의 초봉은 월 219만~225만 원(약 1600달러) 수준으로, 같은 기간 1가구 월평균 지출액(246만 원)에 못 미친다.
한편, 교원임용시험 경쟁률은 저출산으로 인한 학령인구 감소로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과거에는 사범대 입학이 곧 안정적인 취업을 의미했으나, 최근에는 교직 진출 자체가 어려워졌다.
서울교사노동조합의 정혜영 대변인은 “사범대 졸업생은 교직 외 다른 진로 선택지가 매우 제한적”이라며 “채용 감소와 근무환경 악화로 인해 학생들이 조기에 진로를 포기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출처: 코리아헤럴드·코리아타임스 / 번역·정리: 깐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