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의료 절차 건너뛰고 PAP 호흡 보조장치 온라인 구매 급증

교류 및 생활

10/11/2025 12:57

한국인, 의료 절차 건너뛰고 PAP 호흡 보조장치 온라인 구매 급증

최근 한국에서 양압기(PAP·Positive Airway Pressure)를 온라인으로 직접 구매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이로 인해 의사의 진단과 보험이 지원되는 임대 절차를 거치지 않고 사용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의료계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PAP 장치는 수면무호흡증 치료에 주로 사용되며, 정확한 진단 후에만 사용해야 한다. 그러나 사용자가 임의로 사용할 경우 호흡 곤란, 가슴 통증, 공황 증세, 위 통증 등을 유발할 수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PAP 사용 팁’이나 ‘직접 사용 후기’가 잇따르고 있다. 일부 이용자는 “병원에 가지 않고 직접 구매하면 시간과 비용이 절약된다”고 주장하며, “의사 처방전이 없어도 그냥 사서 쓰면 된다”고 말한다.

PAP 장치는 코 위에 마스크를 착용해 일정한 공기 흐름을 유지함으로써 수면 중 호흡이 멈추지 않도록 돕는 원리로 작동한다. 2018년부터 국민건강보험공단은 수면검사와 적응 단계를 거친 환자에게 월 17,800원(약 1만2천 원)의 비용으로 임대 지원을 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에는 절차를 무시하고 온라인에서 직접 구매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의료계는 온라인에 퍼져 있는 ‘개인 사용 후기’ 상당수가 광고성 게시물이라고 경고한다. 한 이비인후과 전문의는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20대 환자가 온라인으로 구입한 PAP 사용 후 호흡 곤란과 가슴 통증을 호소해 내원했다”며 “이는 드문 사례가 아니다. 반드시 의사의 지도하에 사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질병관리청(KDCA)에 따르면, 수면무호흡증 진단을 받은 환자 수는 2018년 4만5,067명에서 2023년 15만3,802명으로 5년 만에 약 3배 증가했다. 이들은 일반인보다 심정지 위험이 54%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쿠팡, 네이버 등 전자상거래 플랫폼에서도 PAP 장치가 광범위하게 판매되고 있지만, 대부분 판매자는 보험을 통한 저렴한 임대가 가능하다는 사실을 알리지 않는다. 중고거래 사이트에서는 “두 번만 사용한 거의 새 제품”이라는 문구와 함께 약 44만 원에 판매되는 사례도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의료기기는 관계 기관에 등록된 판매자가 온라인 또는 오프라인으로 판매할 수 있지만, 개인 간 거래는 불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관리의 한계로 인해 단속은 쉽지 않은 실정이다.

미국에서는 의사의 처방이 있어야만 PAP 장치를 구입할 수 있는 반면, 한국에서는 처방전 없이도 손쉽게 구매할 수 있다. 한국안산병원 이비인후과장이자 대한수면호흡학회 회장인 이승훈 교수는 “양압기는 착용 시 불편함 때문에 많은 환자들이 조기 중단하는 경우가 많다”며 “의료진의 지속적인 관리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PAP 요법은 수면무호흡증 치료의 표준이지만, 정확한 진단과 관리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환자와 대중의 신뢰가 떨어지고, 그 피해는 결국 환자에게 돌아간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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