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고급 아파트에 한국인 청년들 감금 의혹
28/10/2025 09:41
캄보디아에 거주 중인 한 교민이 수도 프놈펜의 고급 아파트에서 한국인 청년들이 강제로 노동에 동원되고 감금돼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해당 아파트는 주캄보디아 한국대사관에서 불과 3km 떨어진 곳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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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연합뉴스]
캄보디아 프놈펜의 한 고급 아파트 수영장에서 운동 중인 중국인 남성들. 이곳에 한국인 일부가 감금돼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그저 바라볼 수밖에 없어 마음이 아프다”
26일(현지시간) 오후, 14년째 캄보디아에 거주 중인 교민 A씨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한국 청년 몇 명이 프놈펜의 한 아파트에 갇혀 있다는 말을 들었다”며 “하지만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지켜보는 것뿐이라 너무 안타깝다”고 말했다.
특수부대 출신으로 알려진 A씨는 2022년 10월 이후 지금까지 캄보디아 내 범죄조직에 감금된 한국인 10여 명을 구출한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
“매일 폭행당하는 한국 청년들”
A씨는 지난 19일 한 캄보디아인으로부터 “8~9명의 한국인 청년이 한 아파트와 주택에 감금돼 있으며, 컴퓨터 10여 대를 이용해 일하고 있고 매일 몇몇은 폭행을 당하고 있다”는 제보를 받았다고 전했다.
그에 따르면 해당 조직은 중국인과 한국인 ‘보스’ 4명이 운영하고 있으며, 이달 초부터 캄보디아 당국의 단속이 강화되자 세 곳으로 나뉘어 숨어 지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이들 중 다수는 고급 주거지역에 숨어 있다”며 “단속이 느슨해지기를 기다리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A씨와 기자가 제보받은 아파트를 찾아갔을 때, 문신이 있는 중국인 남성 세 명이 수영장 옆에서 운동 중인 모습을 목격했다.
주캄보디아 한국대사관 “사안 파악 중… 세부 내용 공개 어려워”
A씨는 22일 오전, 관련 정보를 확인한 뒤 즉시 주캄보디아 한국대사관에 알렸으나, 대사관 측은 “즉각 조치를 취하기엔 아직 근거가 부족하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이에 대해 A씨는 “이런 상황에서는 단순한 제보라도 현장을 바로 확인해야 한다”며 “정보가 사실이 아닐 수도 있지만, 대응이 너무 늦다”고 비판했다.
대사관 측은 “피해자가 직접 주소, 연락처, 건물 사진, 여권 사본 등 구체적 정보를 제공해야만 현지 경찰에 공식 요청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A씨는 캄보디아 헌병대에 직접 도움을 요청했지만, 헌병대는 “한국 정부의 공식 요청이 있어야만 행동할 수 있다”며 일부 관계자들은 ‘보상금’을 요구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당국의 접근 방식으로는 변화 어려워”
A씨는 “한국 국회 청문회에서 당국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상황이 나아지지 않는다”며 “캄보디아 교민 사회는 이번 사건에 큰 분노를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보도가 확산된 뒤 주캄보디아 한국대사관은 다시 A씨에게 연락해 제보자의 신원과 세부 정보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주캄보디아 한국대사관은 연합뉴스에 “현재 사건을 인지하고 있으며 관련 절차를 진행 중”이라며 “아직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다.
또한 “공식 접수 요건을 모두 충족하지는 않았지만, 캄보디아 경찰에 관련 정보를 이미 전달했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