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잔의 커피가 보여준 노인들의 디지털 격차
03/09/2025 00:55
한 잔의 커피가 보여준 노인들의 디지털 격차
한 골목길을 지나던 한 청년은 갑자기 한 노인에게 불려 세워졌다. 노인은 “커피 한 잔만 사줄 수 있겠니?”라고 부탁했다.
알고 보니, 노인 부부는 근처 무인 카페에서 커피를 사려고 했으나 키오스크 조작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몇 분 동안 씨름하다가 결국 포기한 두 사람은 어디에 카드를 넣어야 할지조차 몰랐다. 노인은 청년에게 카드를 건네며 “자네 것도 한 잔 사게”라며 웃었다. 결제 과정을 배우고 나서 그는 멋쩍게 웃으며 말했다. “아, 단순히 몰라서 못 한 거구나.”
이 장면은 예전 경남 진주에서 화제가 되었던 사건을 떠올리게 한다. 당시 한 노인은 무인 매장에서 꽃을 결제하지 않고 가져갔지만, 세 시간 뒤 다시 돌아와 직접 돈을 내고 사과했다. 아내의 생일이라 꽃을 선물하고 싶었지만 키오스크 사용법을 몰랐던 것이다. 가게 주인은 “직원이 올 때까지 기다렸다가 돈을 내고 간 모습이 감동적이었지만, 동시에 노인들이 얼마나 불편을 겪는지도 보여준다”고 말했다.
많은 네티즌들도 공감의 목소리를 냈다. “마치 우리 부모님을 보는 것 같다”, “우리 엄마도 햄버거 하나 못 사서 포기한 적이 있다”, “젊은 사람도 줄을 서면 헷갈리는데 노인들은 얼마나 힘들겠나”라는 반응이 이어졌다.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이 2022년에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60대의 디지털 활용 능력은 평균의 56.7% 수준에 불과했으며, 70세 이상은 34.6%에 머물렀다. 이러한 디지털 격차는 많은 노인들이 현대 사회에 적응하는 데 어려움을 겪게 하고 있다.
단순한 커피 한 잔이지만, 이번 일은 작은 도움의 손길이 노인들에게 얼마나 큰 기쁨이 될 수 있는지를 일깨워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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