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이재명 정상회담 직후, 한국 대기업들 미국에 수백억 달러 투자 발표
28/08/2025 09:11
워싱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이재명 한국 대통령 간 첫 정상회담이 열린 직후, 대한항공·현대차·삼성·LG·SK 등 한국의 주요 대기업들이 미국에 수십억~수백억 달러 규모의 투자 및 협력 계획을 잇따라 발표했다.
이재명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번에 발표된 한국 기업들의 대미 투자 총액은 약 1,500억 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이는 양국이 한국산 수입품 관세를 기존 25%에서 15%로 낮추는 합의를 이룬 직후 발표된 것으로, 양국 경제 관계를 한층 공고히 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투자는 항공뿐 아니라 조선, 반도체, 2차전지, 바이오, 에너지 등 전략 산업 전반에 걸쳐 이뤄질 예정이다.
대한항공, 500억 달러 규모 항공기·엔진 구매
대한항공은 이번에 보잉으로부터 ▲B777-9 20대 ▲B787-10 25대 ▲B737-10 50대 ▲화물기 B777-8F 8대 등 총 103대의 항공기를 구매하기로 했다. 또한 GE에어로스페이스와 CFM인터내셔널로부터 엔진 및 정비 서비스를 함께 도입한다.
이번 계약은 한국 항공 역사상 최대 규모 중 하나로, 대한항공의 국제 운송력 확대와 동시에 미국 항공산업에도 큰 수익을 안겨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에어버스와의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미국 항공산업의 입지를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14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촬영된 대한항공 여객기. (사진=연합뉴스)
현대차·삼성 등 주요 기업 대미 투자 확대
현대자동차그룹은 지난 3월 발표한 210억 달러 투자 계획에 50억 달러를 추가 투입한다고 밝혔다. 현대·기아·제네시스 브랜드를 보유한 현대차그룹은 미국 루이지애나주에 신규 제철소와 첨단 로봇센터를 설립하고, 전기차 및 부품 생산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2025~2028년 투자로 약 2만5천 개의 직접 고용 창출이 예상된다.
삼성중공업은 미국 비거 마린 그룹(Vigor Marine Group)과 손잡고 미 해군 지원 선박의 정비·수리 사업에 참여한다. 한국가스공사 역시 2028년부터 매년 330만 톤 규모의 미국산 LNG를 10년간 추가 도입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 같은 투자 다변화는 양국 간 전략적 공급망을 강화하고, 특히 에너지·첨단 기술 분야 협력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대규모 투자 협력의 의미
이번 대규모 투자 발표는 한국이 미국의 25% 관세 부과 가능성을 피하고 15%의 낮은 세율을 확보한 직후 나온 것이다. 이로써 한국산 제품은 미국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
미국 입장에서는 한국 기업들의 대규모 투자가 수만 개의 일자리 창출과 함께 반도체·AI·에너지·항공 등 전략 산업 경쟁력 강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한국 기업들에는 시장 확대와 글로벌 입지 강화, 무역 리스크 최소화라는 이점이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양국이 함께 ‘제조업 르네상스’를 추진해야 한다”며 “조선·원자력·반도체·AI·바이오 등 전략 산업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해 글로벌 경쟁력을 제고하자”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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