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에서 사망한 한국인 대학생 부검 결과 발표
18/11/2025 10:30
캄보디아에서 숨진 한국인 대학생 사건과 관련해 한국 국과수의 부검 결과가 공개됐다.
부검 보고서는 사망 원인이 장기간의 구타와 고문으로 인한 외상성 쇼크이며, 장기 적출이나 마약 복용 정황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결론지었다.
경북경찰청은 11월 16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법의학 보고서를 인용해, 22세 박민호(가명) 씨가 둔기에 의한 심각한 손상으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는 신체 곳곳에서 지속적 폭행에 따른 손상이 확인됐으며, 이로 인해 외상성 쇼크가 발생한 것으로 분석됐다.
일각에서 제기됐던 마약 복용 의혹과 관련해서는 체내에서 약물 성분이 검출되지 않았다. 다만 전문가들은 소량 복용이거나 마지막 복용 시점이 오래되었을 경우 검사 시 약물 흔적이 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박 씨가 마약 투약을 강요받는 듯한 장면이 담긴 영상이 최근 온라인에 퍼지면서 의혹이 증폭된 데 따른 해명이다.

캄보디아 경찰은 앞서 한국인 대학생을 납치·고문해 살해한 혐의로 중국 국적자 3명을 검거한 바 있다.
해당 용의자들은 모두 중국 국적이며, 사진은 연합뉴스 제공.
박 씨는 한국의 한 대학교에 재학 중으로, 지난 8월 한국을 떠난 뒤 약 3주 만인 8월 8일 캄포트주 보꼬르산 인근 차량 내부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가족에게는 단기 전시회 참석을 위해 캄보디아에 간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신 발견 당시 캄보디아 경찰은 몸 곳곳에 멍 자국과 외상 흔적이 확인돼 고문 가능성을 제기한 바 있다.
한국과 캄보디아 합동 감식팀은 10월 20일 프놈펜의 영안실에서 부검을 진행했다. 국과수는 독성 및 조직 검사를 추가로 시행한 뒤, 장기 적출·절단 등 해외 SNS에서 제기된 각종 루머는 사실이 아니라고 최종 발표했다.
현재 캄보디아 당국은 중국 국적 용의자 3명을 기소했으며, 10월 10일 검거 과정에서 빠져나간 2명의 핵심 용의자는 도주 중이다. 도주 중인 용의자 가운데에는 한국계 중국인으로 알려진 ‘리(Li)’ 씨도 포함돼 있다. 한국 수사팀도 남은 용의자 추적에 협조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건은 이재명 대통령 정부가 캄보디아와의 외교 및 동남아 인신매매 조직에 대한 대응을 강화하는 계기가 됐다.
경찰에 따르면 2025년 들어 8월까지 한국 국민 해외 납치 사건은 총 330건으로, 2024년 한 해 220건 대비 급증했다. 이 중 상당수가 캄보디아 및 주변 국가에서 운영되는 온라인 사기 조직과 연관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홍한 (코리아 헤럴드 종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