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관세 정책에 직격탄 맞은 한국 가전기업들
19/06/2025 09:59
미국 정부가 철강 및 알루미늄을 사용한 냉장고, 세탁기 등 주요 가전제품에 대해 50%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기로 하면서, 한국의 가전업계는 비상이 걸렸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로고가 인쇄된 깃발 – 사진 출처: hankyung.com
이는 미국산 철강 제품으로 공급망을 즉시 전환하기 어려운 현실과 맞물려 한국 기업들의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특히, 미국이 자동차 분야까지 고율 관세를 확대할 경우, 한국의 주요 수출 산업 전반에 걸쳐 큰 타격이 예상된다.
가전업계에 따르면 미국 정부가 발표한 50% 관세 부과 조치가 현지 시각 6월 23일부터 발효됨에 따라, 관련 기업들은 긴급 대응책 마련에 분주한 상황이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행정부는 연방관보(Federal Register)를 통해 냉장고, 세탁기, 건조기, 식기세척기, 오븐 등 철강 파생 제품 8개 품목을 추가로 고율 관세 부과 대상에 포함시켰다.
삼성과 LG를 비롯한 한국의 대형 가전업체들은 생산기지 이전을 검토 중이지만, 새로운 공급망을 단기간에 확보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2025년 3월 이후부터 철강, 알루미늄 및 그 파생 제품에 대한 관세 범위를 지속적으로 확대해왔다.
문제는 미국이 대상 품목을 광범위하게 설정하면서도, 정작 이를 대체할 수 있는 충분한 자국산 공급망은 확보하지 못한 상태라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미국산 철강 가격이 상대적으로 높아, 이를 사용하는 것이 세금 부담을 줄이는 데 실질적인 이익이 될 수 있을지는 아직 확실치 않다고 지적한다.
또한, 제품에 사용된 철강 및 알루미늄의 양을 세금 산정을 위해 공개해야 한다는 규정 때문에 기술 유출 위험성도 제기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제품 외관에 사용된 합금 비율이나 제조 기법 등 기밀 정보까지 공개하고 세부 지침에 따라야 하는 상황”이라며 우려를 표했다.
이처럼 높은 관세 장벽에 직면한 가운데, 올해 들어 부진한 실적을 보이고 있는 한국 가전업체들의 수출 전망과 경영 성과는 더욱 어두워지고 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2025년 1~4월 한국의 대미 냉장고 수출액은 4억 1,579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5.3% 감소했다. 같은 기간 세탁기를 포함한 전체 가전제품 수출액도 전년보다 17.0% 줄어든 1억 7,581만 달러에 그쳤다.
장상식 한국무역협회 국제통상연구원장은 “제품 테스트와 검증 절차에 시간이 필요한 만큼, 한국 가전기업들이 단기간 내에 새로운 철강 공급처를 확보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높은 관세로 인해 가격이 상승하면 소비자 수요도 위축돼 업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작성자: 베트남통신사 (TTX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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