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가에서 의절당한 딸의 인생 이야기

인물

07/08/2025 09:47

대한민국 대표적인 재벌가에서 성장한 김성주 회장은 정략결혼을 거부했다는 이유로 가족에게 의절당했지만, 스스로 패션 제국을 일궈냈습니다.

김성주 회장은 1956년생으로, 대성그룹 김수근 회장의 여섯 자녀 중 막내로 태어났습니다. 세 살 때 대구에서 서울로 이주해, 대한민국 초대 대통령의 관저였던 도남장에 거주하게 되었습니다.

이 저택은 조선 왕실 건축 양식으로 지어진 참나무 목조 건물로, 현재는 그녀의 형이 소유하고 있습니다. 성주는 10명의 가사도우미, 5명의 운전기사, 2명의 청소 인력과 함께 성장했습니다. 아버지는 유교적 가치관을 중시하는 엄격한 성격이었고, 어머니는 기독교 신앙을 가진 분이었습니다. 부모는 딸이 집안에 걸맞은 남성과 결혼해 내조하는 삶을 살기를 기대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집안의 반항아였어요.” 김성주는 회상했습니다. 두 언니가 공부를 잘해도 부모가 그리 기뻐하지 않았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던 것입니다. 부모는 “여자가 공부를 너무 잘하면 결혼에 지장이 된다”고 생각했던 것이죠.

Chủ tịch tập đoàn Sunghoo, bà Kim Sung-joo trong văn phòng làm việc của mình ở tòa nhà MCM, Nonhyeon-dong, Seoul, tháng 10/2024. Ảnh: MK Korea

21세가 되던 해, 김성주는 부모 몰래 미국 리버럴아츠 명문대학인 애머스트대학교에 사회학 전공으로 지원했습니다. 그녀는 졸업생 중 전직 장관, 대사 등 유명 동문 16명을 아버지와 만나게 하여 허락을 얻어냈습니다.

대성그룹을 이끌며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던 아버지 김수근 회장도 결국 그녀의 결정을 막을 수 없었습니다.

미국 유학 시절, 김성주는 방학 동안 식당 서빙과 화장실 청소 아르바이트를 하며 현실적인 삶을 준비했습니다.
“부유한 집안 딸로 길러진 제 모습은 진짜 제 자신이 아니란 걸 깨달았어요.”

애머스트 졸업 후 런던정경대에서 국제관계학 석사, 하버드대학교에서 경영학 석사(MBA)를 취득했습니다.

1980년대 중반, 부모는 성주에게 귀국해 재벌가 남성과 정략결혼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당시 한국 상류층에서 이런 결혼은 전략적 동맹으로 여겨졌습니다. 하지만 하버드에서 만난 영국계 캐나다인 남성을 사랑하게 된 성주는 결혼을 거부했습니다.

그녀는 오히려 자신이 먼저 청혼해 그를 놀라게 했고, 일주일 만에 결혼했습니다.

1985년 열린 결혼식 비용은 100달러. 오르간 연주자 고용비와 저렴한 반지 가격뿐이었으며, 음식과 음료는 친구들이 준비해 작은 파티처럼 진행됐습니다.
“마치 궤도를 벗어난 위성이 블랙홀에 빠져든 느낌이었어요.”

이 선택으로 그녀는 그날 밤 바로 의절당했고, 재산과 가족 관계를 모두 잃었습니다. 이후 5년 동안 형제자매와도 연락할 수 없었습니다.

특히 한국 상류층에서는 외국인과의 결혼이 금기시되던 시기였기 때문에, 성주는 부모에게 큰 위협으로 여겨졌습니다. 혼혈은 사회적으로 부끄러운 일로 인식되던 시절이었습니다.

재정적 기반이 없는 상태에서 다시 시작한 그녀는 남편이 학업을 이어가는 동안 맨해튼 블루밍데일 회장 마빈 트라우브의 기획부에서 일자리를 얻었습니다.

사업가로서의 여정은 서울에서 요양하던 중 시작됐습니다. 1988년 서울 올림픽 이후 사치품 수입이 자유화되자 급변하는 시장 환경 속에서 그녀는 사업 기회를 잡게 되었습니다.

2년 뒤 성주는 성주그룹을 설립해 구찌 한국 내 독점 유통권을 따냈고, 이후 소니아 리키엘, 입생로랑, 마크앤스펜서 등 글로벌 브랜드를 국내에 들여왔습니다. 당시 그녀가 운영한 M&S는 아시아 최대 프랜차이즈였습니다.

그러나 1998년 아시아 금융위기로 사업이 무너지고, 구찌 유통권을 매각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이 위기가 재도약의 계기가 되었습니다.

2005년, 성주는 당시 소규모 라이선스 회사였던 MCM을 인수했습니다. 이후 20년 만에 1,200명 이상의 직원을 둔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시켰습니다.

2018년, 아디다스 출신 디르크 쇤베르거를 글로벌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영입해 브랜드 재정비에 나섰고, 빌리 아일리시, 카라 델레바인, 비와 협업하며 젊은 세대를 타깃으로 한 글로벌 이미지를 구축했습니다.

현재 MCM은 40개국 650개 매장에서 연간 5억 달러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으며, 아시아 시장이 절반을 차지합니다.

이후 언니가 몰래 연락해오면서 가족 관계가 서서히 회복되었고, 결국 부모님도 그녀의 선택을 인정하게 되었습니다.

김성주는 “재벌가 시스템을 떠나 외국인과 결혼해 스스로 경영자가 된 선택은 제 가치를 찾게 해줬다”고 말합니다.
“인생은 태어난 집안이나 남의 기대가 정의하지 못합니다. 후회 없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출처: FT, Straits 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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