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시기보다 더 썰렁한 캄보디아 내 한국 서비스업

예술 활동

27/10/2025 08:57

캄보디아에서 최근 한국인 납치 및 살해 사건이 잇따르면서, 현지 한인 사회와 관광객들 사이에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이로 인해 프놈펜 등지에서 한인이 운영하는 식당과 여행사들이 극심한 경영난을 겪고 있다.


“20년 만에 최악의 위기입니다”

연합뉴스 취재진이 25일(현지시간) 오전 11시께 방문한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의 한 한국 음식점은 점심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손님 한 명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한산했다.

2007년부터 이곳에서 식당을 운영해온 김금옥(67) 씨는 “매출이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20년 가까이 장사하면서 이런 위기는 처음이에요”라고 말했다.

김 씨는 코로나19로 인한 침체를 극복하고 이제 막 회복세를 보이던 차에 다시 매출이 80% 급감했다고 전했다. “임대료 부담도 너무 커서 버티기가 힘듭니다.”


한국인 납치·사기 사건 잇따라… 한인 사회 ‘패닉’

최근 캄보디아 당국은 보이스피싱 등 범죄에 연루된 혐의로 한국인 57명과 중국인 29명을 추가로 체포했다.
이와 함께 인공지능(AI)을 이용한 허위 정보가 태국–캄보디아–한국 간 외교 긴장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

캄보디아 현지에는 약 2,000명가량의 한국인이 각종 불법 온라인 사기 조직에 연루된 것으로 의심받고 있으며, 이 같은 소식은 현지 한인 사회의 불안을 키우고 있다.

연합뉴스 기자가 김 씨의 식당에 한 시간 넘게 머무는 동안, 식사를 마친 손님은 단 두 명뿐이었다. 현지 캄보디아 고객의 방문도 급감한 상태다.


여행업계도 직격탄… “예약 24건 중 20건이 취소”

프놈펜에서 10년 넘게 여행사를 운영해온 황준우(49) 씨는 “사기 사건이 알려지기 전에는 24개 단체 예약이 있었는데, 현재 20개가 취소됐습니다. 골프 관광 성수기인데도 손님이 모두 사라졌어요”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캄보디아뿐 아니라 인근 국가로의 여행 예약 취소도 이어지고 있다”며, “한인 여행업계 전체가 비상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24일 인천국제공항에서 프놈펜으로 향하는 항공편에는 한국인 승객이 10여 명에 불과했으며, 대부분 결혼 절차를 위해 방문하는 사람들이었다.


“이제는 캄보디아에 산다고 말하기도 두렵습니다”

김 씨는 지난해 자신이 직접 돈을 들여 한국인 4명을 범죄조직으로부터 탈출시킨 적이 있다고 밝혔다.
“그런데 지금은 제가 캄보디아에 살고 있다는 말조차 하기 무섭습니다.”

현지 한인들은 하루빨리 상황이 진정되어 일상이 회복되기를 바라고 있다. 김 씨는 “한국에서 들어오는 사람들을 철저히 관리해 범죄를 막는 것은 필요하지만, 모든 캄보디아인이나 한인을 범죄자와 동일시해서는 안 됩니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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