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산모들이 수백 km를 이동해 출산해야 하는 이유
07/05/2026 13:53
한국에서 의료 인력 부족과 지역 간 의료 격차가 심화되면서, 일부 산모들이 적절한 치료를 받기 위해 수백 km 떨어진 병원을 찾아 이동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특히 고위험 임신·출산 분야의 구조적 문제가 드러나면서 사회적 우려도 커지고 있다.
지난 1일 밤, 충북 청주의 한 산부인과 의원에는 임신 29주차 산모가 출혈 증상으로 긴급 이송됐다. 진료 도중 태아 심박수가 급격히 떨어지자 의료진은 즉시 119에 상급종합병원 전원을 요청했다.
그러나 이후 상황은 ‘골든타임과의 싸움’이 아닌, 환자를 받아줄 병원을 찾는 긴 여정으로 이어졌다. 전문 의료진 부족과 치료 역량 한계를 이유로 6개 병원이 잇따라 수용을 거부했다. 최초 신고 후 약 3시간 30분이 지나서야 산모는 280km 떨어진 부산의 동아대학교병원으로 헬기 이송됐지만, 도착 당시 태아는 이미 숨진 상태였다.
이번 사건은 한국 사회에 큰 충격을 안기며, 아시아 대표 선진국으로 평가받는 한국의 응급 산모·신생아 의료체계가 안고 있는 구조적 허점을 다시금 드러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은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유사한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반복되는 ‘응급실 표류’
청주 사례는 예외적인 사건이 아니다. 최근 한국 사회에서는 환자가 여러 병원을 전전하다가 겨우 치료받는 상황을 뜻하는 이른바 ‘응급실 표류’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특히 산부인과 분야에서 피해가 더욱 심각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같은 날, 임신 26주차의 40대 산모가 중증 고혈압 증세를 보였으나 전국 52개 병원에서 수용을 거부당한 끝에 세종시에서 부산까지 약 300km를 이동해야 했다. 구급차 이동 시간만 약 6시간에 달했다.
또한 지난 2월 대구에서는 조산 위험이 있는 쌍둥이 임산부가 지역 병원 7곳에서 거부된 뒤, 서울 인근 병원으로 230km 이상 이동해 응급수술을 받았다. 두 아이 중 한 명만 생존했고, 다른 한 명은 출생 직후 사망했다.
현지 언론들은 이러한 사례가 단순한 개별 사고가 아니라, 응급의료 전달체계 전반의 구조적 문제를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한국의 현행 응급이송 체계에서는 병원의 수용 동의가 없으면 구급차가 환자를 응급실로 바로 이송할 수 없다. 이에 따라 119 구급대는 병원마다 일일이 연락해 수용 가능 여부를 확인해야 하며, 이 과정에서 치료의 골든타임이 허비된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이주영 국회의원은 “응급 전원 시스템이 사실상 이름뿐인 상태”라며 “지역 간 조정 체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환자들이 계속해서 병원을 찾아 헤매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소방청과 보건복지부 간 역할 분담 체계를 전면 재정비하지 않으면 유사 사례는 계속 발생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산과 의료의 구조적 한계
고위험 임신·출산은 숙련된 산부인과 전문의뿐 아니라 신생아 집중치료실(NICU) 등 고도 의료 인프라가 필수적이다. 하지만 이러한 자원은 서울과 일부 대도시에 집중돼 있으며, 지방은 의료진과 시설 모두 부족한 상황이다.
한국의 여성 1,000명당 산부인과 의사 수는 0.24명 수준으로, 의사 한 명이 평균 4,000명 이상의 여성을 담당하는 셈이다. 경북·충남 등 일부 지역은 이보다 더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고령 임신과 다태아 임신 증가로 고위험 산모 치료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어나면서 의료 현장의 부담은 더욱 커지고 있다.
정은경 장관 역시 긴급회의 이후 “고위험 임신 사례는 증가하고 있지만 전문 의료 인력 공급은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인정했다.
전문가들은 의료진 부족뿐 아니라, 산부인과 분야 특유의 높은 법적 부담도 문제로 지목한다. 산과 진료는 예기치 못한 사고 위험이 큰 분야로, 의료진이 적절한 절차를 따랐더라도 결과가 좋지 않을 경우 형사 책임이나 수사 대상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의료계에서는 이른바 ‘책임 회피 증후군’ 현상이 나타난다고 설명한다. 즉, 병원과 의사들이 법적 위험을 줄이기 위해 합병증 가능성이 높은 환자 수용을 기피하게 된다는 의미다.
양승덕 충북의사회 회장은 “의사들은 매우 위험한 치료를 맡으면서도 막중한 법적 책임을 지고 있고, 이에 비해 보상은 충분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이 문제는 산부인과만의 문제가 아니라 필수의료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며 “의료진이 감당하는 위험 부담을 줄이고, 필수의료 분야 종사자에 대한 지원과 인센티브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 전면 개편 추진
잇따른 사고 이후 한국 정부는 모자(母子) 의료체계 전반에 대한 개혁에 나섰다.
보건복지부는 전국 22개 모자의료센터 및 관련 학회와 함께 응급 이송·치료 체계를 전면 재검토하고 있으며, 핵심 대책으로 실시간 의료자원 공유 시스템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이 시스템이 도입되면 어느 병원에 전문의와 NICU 병상이 남아 있는지 즉시 확인할 수 있어, 현재처럼 병원마다 전화를 돌리며 수용 가능 여부를 확인하는 비효율적 방식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정부는 또한 산과 의료 네트워크와 119 구조체계 간 협력을 강화하고, 의료 취약지역 지원 확대, 필수의료 종사자 처우 개선, 의료사고에 대한 법적 보호 장치 강화 등을 함께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정 장관은 “임산부가 전국 어디에서든 안전하게 출산할 수 있는 모자 의료체계를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단순한 시스템 개편만으로는 문제 해결에 한계가 있다고 지적한다. 전문의 양성에는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만, 젊은 의사들 사이에서 산부인과 기피 현상은 오히려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한국의 산과 의료 위기는 단순한 지역 의료 문제를 넘어, 필수의료 인력 수급과 국가 의료 시스템 전반의 지속 가능성과 직결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 본 콘텐츠는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번역되었으며, 베트남인 편집자의 검토 및 교정을 거쳤습니다.
※ 콘텐츠 책임자: 프엉동(Phương Đông) – 행사·홍보위원 – 광주·전남 베트남교민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