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수도권에 '러브버그' 대량 발생… 시민 불편, 환경 우려 확산
04/07/2025 09:24
최근 한국 수도권을 중심으로 '러브버그(Love Bug·러브버그)'로 불리는 곤충이 대량으로 발생해 시민들의 불편이 커지고 있습니다. 도로와 가로수, 주택, 상점가 등 곳곳을 뒤덮은 러브버그로 인해 생활 불편은 물론, 환경 문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러브버그'는 학명 Plecia longiforceps로, 수컷과 암컷이 짝짓기한 상태로 함께 날아다니는 특성 때문에 붙여진 이름입니다. 이 외래종 곤충은 2015년부터 서울 수도권에서 본격적으로 관찰되기 시작했으며, 일부 전문가들은 이들이 중국 동남부 지역에서 유입됐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올해 들어 러브버그 개체 수가 급증한 원인으로는 기후 변화로 인한 온난화가 지목됐으나, 서울대 생물학과 신승관 교수는 이에 대해 "러브버그는 서울 인근 도시에서 더 많이 번식하고 있다"며 "단순히 남부 지방의 따뜻한 날씨 때문이라고 보긴 어렵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이어 "도시 열섬 현상처럼 도심의 기온이 주변보다 높아진 것이 주요 원인일 가능성이 높다"며 "이번처럼 서울에서 이토록 대규모로 발생한 사례는 매우 이례적이며, 지속적인 관찰과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한국 언론에 따르면 러브버그는 인간에게 직접적인 해를 끼치지 않으며, 물거나 병원균을 옮기지도 않는다고 합니다. 하지만 외형상 불쾌감을 주는 데다, 거리에 무리를 지어 출몰해 시민들의 스트레스를 유발하고 있습니다.
최근 한 한국 유튜버는 러브버그를 직접 채집해 햄버거 패티 재료로 활용하는 영상을 올려 화제를 모으기도 했습니다. 그는 "뛰어난 맛은 아니지만, 산에서 나는 특유의 풀 향이 느껴지고 먹을 수는 있다"고 전했습니다.
국내 여론조사 기관 엠브레인의 조사에 따르면, 서울 시민들은 러브버그를 바퀴벌레나 침대 벌레보다 더 혐오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86%가 '유해 생물'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서울시에 접수된 관련 민원도 급증했습니다. 2022년 4,418건이었던 러브버그 민원은 2024년 9,926건으로 2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서울 은평구에 거주하던 26세 직장인 박 모 씨는 "집 창문에 온통 벌레가 붙어 있고, 일부는 집 안으로 날아들어 밤새 잠을 설치게 한다"며 올해 결국 이사를 결심했습니다. "새벽에 벌레가 집 안으로 들어오는 상상만 해도 소름 끼친다"고 말했습니다.
인천 계양산을 찾은 시민들도 고글과 부채로 러브버그를 피하는 모습이 연일 포착되고 있습니다. 또 다른 시민 최민설(28) 씨는 "퇴근 후 한강변 조깅을 즐겼는데, 벌레 때문에 체육관으로 운동을 바꿨다"며 "얼굴과 온몸에 벌레가 달라붙고, 심지어 한 번은 삼키기도 해 더 이상 밖에서 운동할 수 없었다"고 토로했습니다.
러브버그는 정치권에서도 비유 소재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최근 야당 안철수 의원은 러브버그를 빗대어 이재명 대통령의 논란 인사를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일각에서는 정신 건강을 해치는 만큼 러브버그를 '유해 생물'로 공식 지정하고 방제 작업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으나, 환경 단체들의 반발로 서울시는 이를 보류한 상태입니다.
대신, 최근 정부는 러브버그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기 위한 홍보 캠페인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한국 보건복지부가 공개한 영상에서는 "러브버그는 해충이 아니다. 과도한 방제는 오히려 환경과 시민 건강을 해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영상에 따르면, 성체 러브버그는 꽃가루 매개자 역할을 하며, 유충은 토양의 유기물 분해에 도움을 줍니다.
전문가들은 "불쾌감을 유발하긴 하지만, 생태계 일부로서 긍정적인 역할도 존재하는 만큼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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