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한국에서 교사 직업의 위상이 점점 추락하고 있는가?
16/06/2025 10:37
학교폭력, 과도한 민원과 교사에 대한 존중 부족, 낮은 급여 수준 등이 한국에서 교사 직업의 매력을 점점 잃게 만드는 주요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2024년 기준, 한국에서 신규 임용 교사의 기본 월급은 약 219만~225만 원(약 1,600달러) 수준이다. 하지만 이러한 급여 수준조차도 교직 지원자를 끌어들이기엔 부족하다.
교대 입학 경쟁률 하락
3년 전 교대에 진학한 23세 최 모 씨는 교직이 안정적이고 의미 있는 직업이라 믿고 교사가 되기로 결심했다. 하지만 지금 그는 교사의 권위가 크게 약화되었고, 교직의 미래가 불안하다는 사실에 실망하며 다른 진로를 고민하고 있다. 최 씨는 결국 휴학을 선택하고, 약학과 입학을 목표로 다시 대학수학능력시험 준비에 나섰다.
“이제 교사는 예전처럼 자유롭게 가르칠 수도 없고, 끊임없이 도전과 감시, 그리고 존중 부족에 시달립니다. 교실은 점점 관리하기 어려운 공간이 되고 있습니다. 학생과 학부모로부터 언어적, 법적 대응을 감수해야 하는 상황입니다.”라고 그는 말했다.
최근 종로학원에 따르면, 올해 교대의 정시 합격선은 사상 최저를 기록했다. 특별전형의 경우, 주요 과목 평균 7등급 학생도 합격한 사례가 나왔다. 일반적으로 1등급이 가장 높은 성적이며 9등급이 가장 낮다. 그동안 일반전형은 주로 상위권 학생들이 지원했지만, 이제는 평균 6등급 학생도 합격하는 상황이다.
종로학원 임성호 원장은 “정시에서 평균 6등급 학생이 합격하는 건 극히 드문 일입니다. 이는 교직에 대한 관심이 중위권 학생들 사이에서도 급감했음을 보여줍니다.”라고 분석했다.
춘천교대의 경우, 지난해 정시 합격 평균 등급은 4.73에서 올해 6.15로 크게 떨어졌다. 광주교대도 수능 합격선이 4등급대 중반까지 낮아졌다. 서울교대조차 정시 합격 평균 등급이 1.97에서 2.10으로 하락했다. 교대의 정원 미달 사례도 증가 추세다.
교직 만족도 하락
낮은 급여와 증가하는 업무량은 오랫동안 교직 기피의 이유로 꼽혔지만, 최근에는 교실에서 기본적인 권위를 지키지 못하는 점이 더 큰 이유로 지적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잦은 교육정책 변화, 늘어나는 행정업무, 교실 내 폭력 사건 등이 교사를 더 이상 선망받는 직업으로 여기지 않게 만들었다고 지적한다.
최 씨는 “교사는 한때 사람들의 삶을 형성하고 존중받는 영향력 있는 직업이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마치 손이 묶인 채 전쟁터에 나가는 기분입니다. 사회는 교육적 성과를 요구하지만, 정작 그 성과를 만들어내는 사람들을 무너뜨리고 있습니다.”라고 토로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KFTA)가 8,254명의 교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직업에 만족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32.7%에 그쳤으며, 불만족한다는 응답도 32.3%에 달했다. 응답자의 절반 이상은 교직이 사회적으로 존중받지 못한다고 느끼고 있었다.
응답자 중 64.9%는 “교사가 사회에서 존중받지 못한다”고 답했으며, “존중받는다”는 응답은 8.9%에 불과했다. 직업 만족도를 5점 만점으로 평가한 점수는 평균 2.9점이었다.
이처럼 만족도가 낮다 보니, 최근 1년 사이에 58%의 교사가 퇴직이나 이직을 고민했다고 답했다. 그 이유로 77.5%는 과도한 요구와 권리 보호 부족을, 57.6%는 낮은 급여를, 27.2%는 과중한 업무량을 꼽았다.
56.7%는 학생들이 교사에게 무례한 행동이나 권리 침해를 경험했다고 답했고, 56%는 학부모로부터도 그런 경험이 있다고 했다. 학부모의 과도한 민원으로 인해 23.3%는 정신과 치료나 심리상담을 받은 경험이 있다고 했다.
2023년 서울 초등교사의 비극적 사건 이후 교사 권리 침해 문제는 사회적 우려를 낳았다. 당시 피해자는 일부 학부모의 지속적인 괴롭힘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형사적 처벌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KFTA가 그해 10월 같은 조사에서 집계한 결과, 만족도는 13.2%로 크게 떨어졌고, 불만족 비율은 68.4%로 급증했다. 87%는 퇴직이나 이직을 고민했다고 답했다.
최근 조사에서도 교권 침해는 여전하다. 5월 초 KFTA 조사에서 67.7%는 학생의 폭언을, 22.9%는 폭행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올해 4월에는 서울의 한 고3 학생이 수업 중 휴대전화 사용을 제지하던 교사의 얼굴을 가격해 논란이 됐다. 해당 학생은 전학 조치됐고, 교사와 학생들은 심리치료를 받았다. 5월 22일에는 제주에서 한 중학교 교사가 학부모의 지속적인 민원(하루 10여 통의 전화)에 시달리다 극단적 선택을 했다.
교육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교사 폭행 사건은 502건으로 2020년(106건)보다 약 5배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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