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대통령의 중국 방문, 관계 ‘해빙’의 시험대

공지사항

09/01/2026 10:11

이재명 한국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해 양국 관계 개선과 전략적 대화, 경제 협력 강화를 모색했다. 이번 방문은 역내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이뤄진 외교적 행보로 주목받고 있다.

Chủ tịch Trung Quốc Tập Cận Bình (phải) và Tổng thống Hàn Quốc Lee Jae Myung tại cuộc hội đàm ở Bắc Kinh ngày 5/1. (Ảnh: THX/TTXVN)

2026년 들어 서울이 단행한 첫 고위급 외교 일정으로, 이재명 대통령의 중국 방문은 시의적절한 선택이자 현 정부가 내세운 ‘실용 외교’ 노선의 시험대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방문은 수년간 정체 상태에 놓였던 한중 관계를 실질적으로 개선하는 동시에, 동북아 지역의 안정과 평화를 유지하는 데 기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공통된 이해관계

이번 일정은 8년 만에 이뤄진 한국 대통령의 중국 국빈 방문이다. 이 대통령은 베이징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비롯한 중국의 주요 지도부와 연쇄 회담을 가졌다.

회담에서 시 주석은 중국이 한국과의 관계를 중시하며, 이를 지역 외교 정책에서 우선적인 위치에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우호 협력과 상호 이익을 기반으로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의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발전을 추진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중국 측은 상호 신뢰 증진, 각자의 발전 노선 존중, 핵심 이익의 조율, 대화를 통한 이견 해소를 촉구했다.

이에 대해 이재명 대통령은 서울 역시 베이징과의 관계를 중시하며, 중국의 핵심 이익과 주요 우려를 존중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한중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한층 더 심화시키고자 하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이 대통령은 경제·무역 협력이 양국의 경제·사회 발전에 실질적으로 기여해 왔다고 평가하며, 향후 보다 가시적인 성과가 도출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방문이 네 가지 측면에서 특히 주목받고 있다고 분석한다. ▲한반도 정세 변화, 특히 미·북 정상회담 가능성에 대한 선제적 대응 ▲한중 관계의 전면적 회복 촉진 ▲중·일 경쟁을 포함한 역내 현안 관리 ▲급변하는 국제 질서에 대한 공동 대응이 그것이다.

중첩된 도전 과제

이번 방문의 핵심 과제는 한중 관계의 안정적 토대를 재구축하는 데 있다. 양국은 1992년 수교 이후 발전기(1992~2000년), 조정기(2000~2016년)를 거쳐, 2016년 한국의 사드(THAAD) 배치 이후 장기적인 긴장 국면에 접어들었다.

한중 양국 모두 지난 10년 가까운 갈등이 어느 쪽에도 이익이 되지 않았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다. 2025년 6월 조기 대선을 통해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중국 역시 관계 개선의 계기를 모색해 왔다. 시진핑 주석의 방한 가능성과 2025년 경주 APEC 정상회의는 양국 관계 재가동의 분기점으로 거론돼 왔다.

다만 한중 관계의 ‘해빙’은 구조적인 도전에 직면해 있다.

미·중 전략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정치·외교 영역에서 가치관과 정치 체제, 국가 정체성의 차이가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경제적으로는 중국의 산업 구조 전환으로 인해 한중 경제 관계가 상호 보완에서 경쟁 구도로 이동하고 있으며, 미국의 대중(對中) 첨단기술 수출 통제는 한중 협력의 공간을 제약하고 있다.

안보 분야에서는 한국이 북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한미 동맹과 한미일 3각 협력을 강화하는 반면, 중국은 이러한 움직임이 동북아 긴장을 고조시킨다고 비판하고 있다. 특히 최근 중국이 한반도 비핵화 문제에 대한 강조를 다소 낮추고 있다는 점은, 이를 핵심 목표로 삼아온 한국과의 인식 차이를 보여준다.

문화·사회적 측면에서도 사드 사태 이후 중국의 한류 콘텐츠 제한 조치가 양국 내 반중·반한 정서를 확산시키며, 관계의 사회적 기반을 약화시켰다는 지적이 나온다.

여기에 서해 잠정조치수역(PMZ) 내 중국의 구조물 건설 논란, 대만 문제에 대한 입장 표명 압박 등 새로운 현안들이 서울의 외교 환경을 더욱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

전술적 완화 국면

미·중 경쟁이 전술적 완화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는 관측 속에, 전문가들은 이를 한중 양국이 보다 실용적인 정책 조정을 시도할 수 있는 기회로 보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의 이번 방문은 특히 경제·기술 협력 회복의 동력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된다. 상하이 방문과 한중 첨단기술 스타트업 관계자들과의 만남은 이러한 우선순위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공동 성명이 발표되지는 않았지만, 양국 정상은 전략적 대화 채널 복원, 외교·안보·국방 분야 교류 확대, 대북 대화 촉진을 위한 공조에 의견을 같이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는 긍정적인 신호로 평가된다.

양국은 이를 토대로 국방 당국 간 교류를 확대하고 상호 신뢰를 증진하는 한편, 지역 평화와 안정에 기여할 방안을 모색해 나갈 계획이다.

시진핑 주석은 “두꺼운 얼음은 하루아침에 녹지 않는다”는 취지의 발언을 통해, 한중 관계 회복이 장기적인 노력과 인내를 필요로 한다는 점을 시사했다.

결국 양국이 이견을 관리하고 전략적 대화를 지속하며 실질 협력을 추진할 때에만, 한중 관계는 안정성과 지속 가능한 상호 이익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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