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모 – 젊은 여성들의 조용한 위기  

생활 이야기

08/09/2025 09:39

엄격한 다이어트와 영양 불균형, 정신적 스트레스가 맞물리면서 한국의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 심각한 탈모 현상이 확산되고 있다.  

“워터밤 페스티벌에 가기 위해 한 달 만에 체중을 10kg 가까이 감량했는데, 그 뒤부터 머리카락이 한 움큼씩 빠지기 시작했어요.” 서울에 거주하는 29세 직장인 전 모 씨는 이렇게 말했다.  

전 씨는 혹독한 식단 조절로 다이어트를 진행한 뒤 극심한 탈모를 겪었다. 탄수화물을 거의 끊고 단백질 위주의 식단을 유지했지만, 샤워나 빗질할 때마다 빠지는 머리카락이 눈에 띄게 늘어났다. 처음에는 일시적 현상이라고 생각했지만 머리숱이 점차 줄어들자 탈모 전문 클리닉을 찾을 수밖에 없었다. 그는 “여성도 이렇게 심하게 탈모가 올 수 있다는 걸 몰랐어요. 정말 충격적이었죠”라고 털어놓았다.  

탈모는 흔히 유전적 요인으로 인식되지만 실제로는 나이와 성별을 불문하고 발생할 수 있다. 전 씨의 사례는 극단적인 다이어트와 영양 결핍이 새로운 탈모 원인으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준다.  

Ngày càng nhiều cô gái ở Hàn Quốc bị rụng tóc bất thường. Ảnh minh họa: UCLA Health

### 단백질만으론 부족… 칼로리 균형이 중요  
많은 사람들이 모발의 주요 성분이 단백질이기 때문에 단백질만 충분히 섭취하면 탈모를 예방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전 씨도 그렇게 믿었다. “탄수화물은 거의 끊었지만 닭가슴살과 단백질 음료는 챙겨 먹었어요.”  

그러나 탄수화물을 완전히 배제하면 체내 에너지원으로 단백질이 사용되면서 근육이 약화되고, 머리카락은 쉽게 끊어지고 가늘어질 수 있다. 단백질을 충분히 섭취해도 균형 잡힌 영양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모발 건강은 악화될 수밖에 없다.  

개그우먼 이세영 씨도 유튜브 채널에서 “무탄수·고단백 다이어트를 하다 탈모가 생겼고, 생리도 6개월 동안 멈췄다”며 다이어트로 인한 부작용을 고백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엄격한 다이어트가 철분, 아연, 비타민 B·D, 엽산, 비오틴 등 모발 성장에 필요한 영양소 부족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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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신 건강도 탈모와 직결  
과도한 식단 조절은 우울증과 스트레스 위험도 높인다. 토론토대학교 연구팀은 국제 학술지 *BMJ Nutrition, Prevention & Health*에 발표한 논문에서 탄수화물과 지방 섭취를 제한하는 다이어트가 우울증 발병률과 연관성이 있다고 밝혔다.  

가정의학과 전문의 박용우 박사는 유튜브 채널 ‘스위치 온’을 통해 “젊은 여성들의 탈모가 꾸준히 늘고 있다”며 “만성적인 스트레스와 영양 결핍이 주요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영양소가 부족하면 새로 나는 머리카락보다 빠지는 머리카락이 많아져 전체 모발 양이 줄어든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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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루 100가닥 이상 빠진다면 경고 신호  
서울대병원 분당병원 모발센터에 따르면 모발은 성장기–퇴행기–휴지기를 거치는 주기를 갖고 있으며, 보통 하루 50~70가닥 정도의 자연 탈락은 정상 범위다.  

하지만 하루 100가닥 이상 머리카락이 지속적으로 빠지고, 가늘고 힘없는 모발이 늘어날 경우 비정상적인 탈모로 볼 수 있다. 특히 다이어트 과정에서 머리카락이 푸석해지고 쉽게 끊어지거나 두피가 눈에 띄게 비친다면, 식단을 조정하고 영양을 보충해야 한다는 경고 신호다.  

영양 결핍으로 인한 탈모는 보통 정수리 부위에서 시작해 머리카락이 점차 가늘어지고 밀도가 줄어드는 특징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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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균형 잡힌 식단이 최선의 예방책  
탈모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탄수화물·단백질·지방의 균형 있는 섭취가 필수적이다. 또한 신선한 채소와 특정 식품을 함께 섭취하면 모발 건강을 더욱 지킬 수 있다.  

연어·고등어·방어 등 등푸른 생선은 단백질과 오메가-3 지방산, 비타민 B군이 풍부해 두피 건조를 막고 건강한 모발 성장을 돕는다.  

달걀은 메티오닌, 시스틴 등 필수 아미노산과 함께 비타민 A·D·B군, 비오틴, 각종 무기질을 공급해 모발 탄력과 전반적인 건강을 강화한다.  

호두에는 오메가-3 지방산, 단백질, 섬유질, 비타민 E, 아연이 풍부하다. 산림청은 호두에 함유된 알파-리놀렌산이 나쁜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고 혈관 건강을 지켜 모낭에도 긍정적 영향을 준다고 설명한다.  

시금치는 철분 공급원으로서 모낭 활동을 자극하고 모발 성장을 촉진한다.  

또한 두부·두유 같은 콩 제품에 들어 있는 이소플라보노이드는 남성 호르몬인 DHT(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 생성을 억제해 탈모를 완화하는 효과가 있다. 동시에 강력한 항산화 성분인 폴리페놀이 모발을 손상으로부터 보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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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은경 기자 (출처: Korea 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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