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유통시장을 재편하는 디저트의 등장

교류 및 생활

16/01/2026 01:00

한국 유통시장을 재편하는 디저트의 등장

카페부터 편의점, 고급 호텔에 이르기까지 한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디저트 ‘두쫀쿠(dujjonku)’가 새로운 소비 트렌드로 부상하며 유통시장의 판도를 바꾸고 있다.

두쫀쿠는 사진으로 보기에도 매력적인 비주얼과 높은 공유성을 바탕으로 군중 심리를 자극하는 디저트로 평가된다.

‘두바이 쫀득 쿠키(Dubai chewy cookie)’의 줄임말인 두쫀쿠는 2024년 전 세계적으로 화제를 모았던 ‘두바이 초콜릿’ 트렌드의 한국식 변주다. 얇고 바삭한 겉면, 달콤하고 고소한 풍미, 그리고 쫀득한 속 식감이 특징으로, 일반적인 쿠키보다는 떡에 가까운 식감을 떠올리게 한다.

이름은 ‘쿠키’이지만 실제로 맛보면 전혀 다른 감각을 주는 점이 소비자의 호기심을 자극했고, 독립 카페에서 시작된 유행은 곧 ‘한번쯤 먹어보는 메뉴’를 넘어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소비 현상으로 자리 잡았다.

두쫀쿠의 인기는 고급 레스토랑과 호텔에서도 확인된다. 롯데호텔 서울에 위치한 프랑스 레스토랑 ‘피에르 가니에르 아 서울(Pierre Gagnaire à Séoul)’에서는 두쫀쿠에서 영감을 받은 디저트가 2월 말까지 전 코스 메뉴에 제공되고 있다.

중동산 원재료 수급이 어려워지자, 해당 레스토랑은 카다이프 대신 유사한 식감을 지닌 페이예티 페유틴(Pailleté Feuilletine)을 활용해 피스타치오, 얇은 젤리층, 코코아 코팅을 결합한 새로운 구성을 선보였다.

트렌드에 신중한 태도를 보여왔던 고급 레스토랑마저 빠르게 방향을 전환한 것은 두쫀쿠의 확산력이 얼마나 강력한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라는 평가다.

이 같은 유행을 가속화한 핵심 동력은 소셜미디어다. 유명 인플루언서들의 게시물은 판매 매장과 당일 재고를 추적하는 이른바 ‘두쫀쿠 지도’를 만들어냈고, 제품이 오픈 직후 품절되는 경우가 잦아지면서 이른 아침 방문이 하나의 소비 습관으로 자리 잡았다.

바삭하게 부서지는 겉면과 늘어나는 쫀득한 속살이 만들어내는 시각적 매력은 촬영과 공유에 최적화돼 있으며, 이는 자연스럽게 집단 소비를 유도했다. 유통업계의 반응도 빨랐다.

편의점 CU는 지난해 10월 말부터 두바이 콘셉트 제품군을 선보여 3개월 만에 찹쌀떡 제품 180만 개 이상을 판매했으며, 관련 상품 누적 판매량은 830만 개를 넘어섰다. 이후 출시된 신제품 역시 연이어 완판되며 견조한 수요를 입증했다.

GS25 역시 두바이 초콜릿 바와 볼 제품을 출시해 판매율 97%를 기록했으며, 출시 두 번째 달 매출은 첫 달 대비 수 배 이상 증가했다.

가정에서 직접 두쫀쿠를 만들어보는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주요 원재료인 젤리류의 판매도 급증하는 등, 트렌드는 완제품을 넘어 원재료 시장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7-Eleven은 카다이프 콘셉트 디저트를 출시한 지 일주일여 만에 디저트 카테고리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밝혔고, 이마트24는 두바이 초콜릿 모치 제품이 출시 2주 차에 해당 카테고리 매출 1위를 차지했다고 전했다.

온라인 플랫폼에서도 관련 키워드가 검색어 상위권에 오르며, 단순한 호기심이 실제 구매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유통업계는 두쫀쿠의 인기 요인을 단순한 맛이 아닌, 소셜미디어 시대에 적합한 ‘비주얼 스토리텔링’ 능력에서 찾고 있다.

경쟁이 치열해지고 운영 비용이 상승하는 환경 속에서, 하나의 디저트가 독립 카페에서 시작해 5성급 호텔을 거쳐 전국 편의점으로 확산된 사례는 음식 트렌드가 한국 유통시장을 어떻게 재편하고 있는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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