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개고기 금지 앞두고… 약 50만 마리 개의 운명은 어디로?
23/01/2026 09:56
한국이 오는 2027년 2월 개고기 유통·소비 전면 금지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현재 개고기 산업에 묶여 있는 약 50만 마리 개들의 향후 처리 방안이 여전히 불투명한 상태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 1월 20일, 진돗개와 허스키 혼혈인 3살짜리 개 ‘스텔라’는 인천국제공항 화물터미널에서 캐나다 토론토행 비행기에 오르기 전 마지막 이동을 하고 있었다. 스텔라의 다섯 마리 새끼를 포함해 총 16마리의 개가 이날 캐나다의 보호시설로 이송됐다. 이들은 동물보호단체 Humane World for Animals Korea의 지원을 받아 구조된 개들이다.
개농장 폐쇄 가속화… 약 50만 마리 개, 미래는 ‘안갯속’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현재 한국 전역에는 약 5,900곳의 개고기 관련 시설(사육 농장, 도축장, 유통업체, 식당 등)이 존재하며, 이들 시설에 최소 46만8천 마리의 개가 철창에 갇혀 사육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정부의 단계적 개고기 산업 폐지 로드맵에 따라 상당수 농장이 이미 문을 닫았거나 폐업을 준비 중이지만, 사육 중인 개들을 어떻게 보호·관리할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대책은 마련되지 않은 상태라고 코리아타임스는 전했다.
이로 인해 일부 개들이 방치되거나, 야외로 유기돼 스스로 생존해야 하는 상황에 놓일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Humane World for Animals Korea는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가 운영하는 동물보호소가 이미 포화 상태에 이르렀으며, 향후 대규모 구조가 진행될 경우 이를 감당하기 어렵다고 경고했다.
이 단체의 이사인 이상경(Lee Sang Kyung) 씨는
“개농장 운영자들은 금지 시한 전에 개들을 빠르게 처분하려 하고 있지만, 지자체에는 이를 수용할 공간이 없습니다. 전국의 보호시설은 이미 가득 찬 상태입니다”라고 말했다.
‘동물복지 보호’라는 목표는 어디로?
이상경 씨는 정부가 개고기 산업 종사자들의 생계 전환 지원에는 집중하고 있지만, 정작 개들의 복지에 대한 지침은 거의 제시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개고기 금지의 궁극적인 목적은 동물복지 보호입니다. 그러나 정부는 농장주들에게 단지 ‘기한 내 폐업’과 ‘유예기간 중 개 처리’를 요구할 뿐, humane한 처리 기준을 제시하지 않고 있습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현장에서 이뤄지는 ‘처리’ 방식은 사실상 파괴적이며, 개를 도살하는 방법 역시 비인도적인 경우가 많습니다”라고 덧붙였다.
시민사회 ‘자구책’… 해외 입양으로 이어지는 구조 활동
이 같은 상황 속에서 동물보호단체들은 정부 정책을 기다리는 대신 자체적으로 구조·입양 활동에 나서고 있다.
지난 1월 20일, Humane World for Animals Korea는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총 16마리의 개를 캐나다 내 재활센터로 이송했다. 이곳에서 개들은 건강 검진을 받은 뒤 입양 가정을 찾게 된다.
이 개들은 2025년 충청북도의 한 불법 개고기 공급 농장에서 구조된 68마리 중 일부로, 해당 농장은 불법 유통 사실이 적발돼 폐쇄됐다.
이상경 씨는
“개고기 농장이 줄어드는 것은 분명 긍정적인 변화입니다. 하지만 동물복지 정책이 병행되지 않는다면, 수십만 마리 개들은 여전히 불안정한 삶을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며
현재도 정부와 협력해 구조가 필요한 농장들을 추가로 파악 중이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