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저녁 물가 인플레이션’의 시대
10/07/2025 23:15
“계산할 때마다 뭔가 하나는 포기해야 해요.” – 서울의 한 주부의 말처럼, 최근 한국에서 저녁 식사 한 끼조차 부담스러워졌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한국 통계청에 따르면, 2024년 8월 이후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약 2%대에서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으나, 시민들이 체감하는 물가는 여전히 높습니다. 특히 저녁 식탁 물가는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습니다. 대파 한 단 가격은 불과 몇 달 전만 해도 875원 수준이었지만, 현재는 4,000원을 넘기기도 합니다.
장바구니에 담기 어려워진 ‘저녁 식사’
서울에 거주하는 33세 직장인 조수림 씨는 매장에서 한참을 고민하다 국내산 우유 대신 수입 멸균 우유를 선택합니다. “가격이 거의 반값이라 어쩔 수 없어요.”라고 합니다.
또 다른 시민 김진영 씨는 일주일 장보기 예산을 3만 원으로 제한하고, 고기 대신 저렴한 가공육이나 두부·계란 등을 택합니다. 이처럼 많은 가정이 식비를 절약하기 위해 식단을 단순화하고 있습니다.
외식 문화의 침체
이전까지는 친구나 동료들과의 저녁 외식, 소주 한잔이 한국 사회의 중요한 문화 중 하나였으나, 이제는 집에서 간단히 끼니를 해결하는 것이 대세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부산의 한 산업단지 식당에서는 “저녁 식사 손님이 40~50명 수준으로 줄어, 셀프 라면 메뉴도 도입했지만 큰 효과는 없었습니다.”라고 전했습니다.
서울의 대형마트들은 밤 시간대에 식품을 최대 50% 할인하는 ‘황금시간’ 마케팅을 시작했지만, 쌀, 계란, 간장 등 필수식품마저 1년 사이 20~35% 인상되며 소비자 부담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수치와 현실의 괴리
한국은행은 “물가 상승률이 안정되고 있다”고 발표했으나, 실제로는 가정용 식료품 가격이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으며, 소비자심리지수는 최근 8개월 사이 가장 큰 하락을 보였습니다.
Korea JoongAng Daily에 따르면, 한 젊은 엄마는 “아이들은 매일 미역국이나 라면을 먹는 이유를 모르지만, 저는 압니다. 우유와 계란 중 하나를 포기해야 하는 현실이니까요.”라고 전했습니다.
정부의 대응과 우려
이에 윤석열 대통령은 1500억 원 규모의 생필품 가격 안정 대책을 발표하며, 대파, 양배추, 감자 등의 가격을 낮추기 위한 수입세 인하 및 저소득층 직접 지원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 같은 대응이 일시적인 처방에 불과하다고 지적합니다. ‘저녁 인플레이션’은 단순한 물가 문제가 아니라, 중산층까지 위협하는 생활의 질 저하와 사회적 긴장의 신호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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