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관련 ‘멘붕’ 질문에도 당당히… 연세대 전액 장학생이 된 베트남 여고생 이야기
19/06/2025 10:02
응우옌 응옥 짜미(Nguyễn Ngọc Trà My) 학생은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세금 정책과 경제에 관한 까다로운 면접 질문을 통과한 뒤, 한국 연세대학교에서 100% 전액 장학금을 받고 경제학과에 합격했다.
지난 6월 13일, 응우옌 응옥 짜미는 하이즈엉성 응우옌 짜이 고등학교(Chuyên Nguyễn Trãi) 영어 특기반 12학년에 재학 중인 학생으로, 연세대학교 언더우드 국제대학(Underwood International College) 경제학과에 최종 합격 통보를 받았다. 연세대학교는 QS 2025 세계 대학 순위에서 56위를 기록했으며, 한국 내에서는 상위 3위에 해당하는 명문대다.
“너무 기뻐서 소리를 질렀어요. 합격 소식을 받기 전날은 너무 긴장돼서 잠도 못 자고 울기도 했어요.” 짜미는 이렇게 소감을 전했다.
사실 짜미는 이전에 벨기에, 프랑스, 미국, 한국의 총 7개 대학에 합격했으며, 이 중 3개 대학에서 장학금도 제안받았다. 그녀는 원래 벨기에 KU 루벤대학교(KU Leuven)에 진학할 계획으로 비자와 불어 공부를 준비하던 중, 연세대 합격 소식을 받고 방향을 바꿨다.
그녀는 “처음엔 한국어를 몰라서 유럽 쪽으로 진학을 준비했지만, 한국의 문화와 영화, 음악에 매료되어 결국 한국행을 선택했어요”라고 설명했다. 진로를 바꾼 뒤에는 한국어 수업도 따로 등록해 배웠다.
짜미는 9학년(중3) 때부터 유학을 꿈꾸며, 유학생들의 경험 영상을 보며 동기부여를 받았다. 영어 능력 강화를 위해 영어 특기반 입학을 목표로 노력했으며, 11학년이 되어서야 본격적으로 유학 준비에 들어갔다.
불과 5개월 만에 집중 학습을 통해 IELTS 8.0 점수를 받았고, SAT는 네 번째 도전 만에 1500점(1600점 만점)을 달성했다. 또 경제, 환경 관련 대회들인 Dash for Impact 2024, Vietnam Innovation Challenge, 경제학 올림피아드, Climate Science 2024 등에 적극 참여했으며, 이스라엘의 국제학교 학생들이 운영하는 마케팅 프로젝트팀에도 활동하고 있다. 특히 베트남의 54개 민족에 대한 정보를 소개하는 ‘Culture of Vietnam’ 프로젝트를 직접 기획하고 운영하고 있다.
학업과 대외활동을 병행하며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유학이라는 꿈을 생각하면 다시 일어나 공부했어요. 하나씩 차근차근 해내려고 노력했어요.”라며 포기하지 않았다.
연세대에 제출한 입학서류에는 두 편의 에세이가 포함되었는데, 그 중 짜미는 600단어 분량의 주요 에세이를 가장 뿌듯하게 생각한다. 이 에세이에서는 11학년 때 본 수상 인형극 경험을 토대로, 외국인 관광객들이 단순한 감탄을 넘어 진정으로 베트남 문화를 이해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고민과, 이에 기반한 지속가능한 문화·경제 프로젝트를 구상하게 된 동기를 진솔하게 풀어냈다.
“한국은 문화 콘텐츠로 경제를 발전시키는 데 매우 성공적이잖아요. 언젠가 베트남도 그렇게 되길 바라요”라고 짜미는 전했다.
서류 제출 두 달 후, 짜미는 연세대 교수 2인과 10분 간의 온라인 면접에 초대되었다. 철저히 준비했음에도 불구하고, 예상치 못한 질문에 ‘멘붕’을 겪기도 했다고 한다.
그녀는 “IB나 A-level 중 어떤 경제 교육과정을 들었는가?”, “베트남의 미래 경제 방향성과 관련된 경제 개념 두 가지를 설명해보라”는 질문을 받았다. 공립학교에 재학 중인 그녀는 경제에 대한 공식적인 교육을 거의 받지 못했지만, 법과 경제 과목에서 배운 내용을 바탕으로 수출과 수입의 중요성을 설명하며 성실히 답했다.
가장 당황했던 질문은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무역전쟁 정책에 대한 의견은?”이었다. 이에 대해 짜미는 “특정 입장을 지지하거나 반대하지 않으며, 미국의 이익을 위해 내린 결정이었겠지만, 타국에 미치는 영향도 고려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각국이 협상과 대화를 통해 상생의 길을 모색하는 게 중요하다고 봐요”라고 대답했다.
그로부터 일주일 뒤, 그녀는 합격 소식을 받았다. 짜미는 자신이 문화와 경제 관련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면접에서 진솔하게 답한 점이 장학금 수여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 같다고 말했다. 만약 다시 준비할 수 있다면, 더 일찍 각종 시험에 응시해 더욱 경쟁력 있는 서류를 만들고 싶다고도 밝혔다.
그녀는 “유학을 꿈꾸는 친구들이라면, 남을 따라가기보다는 자신만의 길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문화와 경제를 함께 발전시키고 싶은 자신의 비전을 분명히 했기 때문에, 학교 측도 전공 적합성과 진정성을 느낄 수 있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담임교사인 응우옌 티 응아( Nguyễn Thị Ngà ) 선생님은 “짜미는 항상 성실하고 우수한 성적을 보이며, 책임감이 강하고 배려심도 깊은 학생”이라며 “그녀의 이번 여정은 꾸준한 노력과 성장의 결과”라고 평가했다.
올해 8월, 짜미는 한국으로 출국해 연세대학교에 입학할 예정이다. 졸업 후에는 대학원 진학과 창업까지도 계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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