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대학수학능력시험 영어 영역, “충격적인 난도” 논란
19/11/2025 10:53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11월 13일 치러진 가운데, 영어 영역의 난도가 과도하게 높았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일부 원어민과 고학력 전문가들까지 “말도 안 된다”, “미친 수준”이라고 표현할 정도로 난해한 문항이 포함됐다는 것이다.
원광대학교에 재직 중인 미국인 교수 안지 디산토(Anjee DiSanto)는 “문항들이 터무니없이 어려웠다. 대부분의 원어민도 풀기 어려웠을 것”이라며 “실생활에서 거의 사용되지 않는 복잡하고 고어(古語)에 가까운 표현들이 다수 출제됐다”고 비판했다.
특히 39번 문항을 둘러싼 논란이 가장 뜨겁다. 게임 세계에서 플레이어의 행동과 감각을 설명한 지문에서 주어진 문장을 가장 적절한 위치에 삽입하는 문제였는데, 다수의 원어민과 인공지능 ChatGPT가 모두 1번을 선택한 반면 정답은 3번이었다. 오답률이 극도로 높았던 문제로 꼽힌다.

영어 영역은 원래부터 높은 난도로 유명해 수험생들 사이에서는 “고대 문헌 해독에 가깝다”는 우스갯소리까지 나온다. 대성학원 등 대형 입시기관은 올해 영어 영역이 지난해보다 더 어려웠다고 평가했다.
이번 논란을 두고 “과연 수능 영어가 학생들의 실제 영어 능력 향상에 도움이 되는가”라는 근본적 질문도 제기된다. 상명대학교 영문학과 전 부교수 새뮤얼 데니(Samuel Denny)는 “문항들이 고난도 독해 능력은 평가할 수 있으나, 현실 세계에서 필요한 영어 능력을 측정하는 데에는 실패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한국외국어대학교 영문학·영미문화학과 김수연 교수는 다른 견해를 밝혔다. 김 교수는 “수능은 단순한 언어 시험이 아니라 대학에서 학습할 때 필요한 정보 처리와 고등 독해 능력을 평가하기 위한 것”이라며 출제 방향을 옹호했다.
전문가들은 교실 수업과 수능 난도 사이의 격차가 점점 더 커지면서 학생들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고 우려한다. 고려대학교 이희경 영문학과 교수는 “시험이 고난도 문법·함정형 문제에 치우칠수록 학생들은 어쩔 수 없이 그 방식에 맞춰 공부하게 된다”며 “이에 따라 영어 사교육 경쟁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올해 수능에는 55만 명이 넘는 수험생이 지원해 최근 7년 사이 가장 많은 인원이 시험을 치렀다. 영어 듣기평가 시간이 진행되는 동안 국내 모든 항공편 이착륙이 중단됐고, 지하철은 출근 시간대 증편 운행, 경찰은 시험장까지 수험생 수송을 지원하는 등 전국이 시험 일정에 맞춰 움직였다.
수능은 한국에서 ‘수능(Suneung)’으로 불리며 세계에서 가장 경쟁적인 대학 입시 시험 중 하나로 꼽힌다. 시험은 국어·수학·영어·한국사·탐구(과학/사회 중 택1)·제2외국어/한문 등 총 6개 영역으로 구성되며, 객관식과 단답형으로 답안을 작성하도록 되어 있다.
기사 작성:
린 (출처: The Korea Times, Namu, Yonhap New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