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채널 ‘인생 녹음 중’, 따뜻한 결혼 독려 콘텐츠로 130만 구독자 돌파

14/05/2025 00:21

유튜브 채널 ‘인생 녹음 중’, 따뜻한 결혼 독려 콘텐츠로 130만 구독자 돌파

유튜브의 광활한 세계 속에서 결혼을 유쾌하고 따뜻하게 권하는 콘텐츠로 주목받는 채널이 있다. 바로 ‘인생 녹음 중’이다.

2023년 개설된 이 채널은 불과 2년 만에 구독자 수 131만 명을 돌파하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실제 부부가 운영하는 채널로, 손그림 스타일의 단순한 캐릭터와 실제 부부의 음성이 어우러진 짧은 영상들이 시청자들에게 친근함과 진정성을 전달한다.

대표 영상 중 하나인 ‘말하기 어려우면 노래하지 뭐’는 단 50초 분량이지만 강한 인상을 남긴다. 영상은 남편이 운전하고 아내가 조수석에 앉아 있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아내는 “남편에게 노래 하나 불러줄게”라며 자우림의 ‘뱀’이라는 곡을 부르기 시작하는데, “당신은 뱀이야~”라는 가사로 집안일을 안 하고 자주 외출하는 남편을 은근히 꼬집는다. 남편은 처음에는 신나게 따라 부르다가 점점 식은땀을 흘리며 웃음을 터뜨린다. 이런 재치 있는 대화가 ‘인생 녹음 중’만의 개성을 만들어낸다. 현재까지 업로드된 영상은 총 68편에 이른다.

지난달 29일, 이 부부는 첫 산문집 『인생 녹음 중』(김영사 출간)을 출간했다. 동아일보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이들은 “지금의 다정함을 얻기까지의 과정과 서로를 더 아끼게 된 이야기들을 진솔하게 풀어내고 싶었다”고 밝혔다. 80년대생 부부이며 결혼 8년 차임을 밝혔지만, 캐릭터 중심의 세계관을 지키기 위해 책 속에서도 ‘인생 녹음 중 부부’라는 필명만을 사용해 신상을 공개하지 않았다.

채널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일상의 사소한 습관에서 비롯됐다. 아내가 운전하는 남편을 위해 노래를 부르던 순간이 재미있어 남편이 이를 녹음하면서 시작되었다. 이들은 그 녹음을 디즈니 애니메이션 ‘인사이드 아웃’의 ‘핵심 기억 구슬’에 비유하며, 소중한 일상의 단면들을 담아두는 방식이라 설명한다. 남편은 직접 일러스트도 그리며, 오래된 스마트폰으로 하루 24시간 집안의 소리를 녹음해두고, 인상적인 대화나 순간이 있을 때 녹음을 저장한다. 아내는 “영상 촬영보다 녹음은 부담이 적어 더 자연스러웠다”고 덧붙였다.

책에는 이들 부부의 개성과 사회적 기준에 얽매이지 않는 생활방식도 고스란히 담겨 있다. 결혼할 때 스튜디오·드레스·메이크업(‘스드메’) 대신 언니에게 드레스를 빌려 입고, 웨딩촬영은 생략했다. 결혼 전날에는 24시간 사우나에 가서 때밀이를 하고 미역국을 먹었다. 아내는 이를 재치 있게 ‘스드메’ 대신 ‘사세미(사우나·세신·미역국)’를 추천한다고 말한다.

결혼 후에도 8년째 침실 하나, 욕실 하나인 신혼집에서 살고 있다. 이들에게는 거실에 새 러그를 까는 것만으로도 집이 완전히 바뀐 듯 기쁨을 준다. 무엇보다 감동적인 순간은 “결혼에 큰 관심 없었는데, 영상을 보고 좋은 사람 만나 이렇게 행복하게 살고 싶어졌다”는 댓글을 만났을 때라고 한다.

이들의 유튜브 성공은 일곱 번의 실패 끝에 찾아온 결과다. 하지만 후회는 없다. “우리가 지금 만드는 것들이 30~40년 뒤에도 두 사람이 함께 꺼내어 이야기할 수 있는 추억이 될 것”이라며, 아내는 “집이 편하지 않고 하루하루가 외로운 싸움처럼 느껴지는 이들에게 작은 위로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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