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CEO·삼성·현대차 총수, 서울 ‘치맥 회동’으로 화제
31/10/2025 16:19
세계 IT 업계를 대표하는 세 거물 —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 이 서울 강남구 삼성동의 한 치킨집에서 ‘치맥 회동’을 가져 국내외 관심을 모았다.
이들은 지난 10월 30일 저녁, 삼성동 ‘깐부치킨’ 매장에서 만나 치킨과 맥주를 함께 즐기며 우호를 다졌다. 한국 언론은 이를 ‘치맥 정상회담’이라 부르며, 대기업 총수들이 한자리에 모인 드문 친목의 장으로 평가했다.

오후 7시경, 젠슨 황 CEO는 특유의 검정 가죽 재킷과 버버리 티셔츠 차림으로 등장했다. 그는 환한 미소로 시민들에게 인사를 건네고, 악수와 사진 요청에 응하며 매장 안으로 들어갔다. 현장에는 수백 명의 시민과 취재진이 몰려 경찰이 안전 펜스를 설치하기도 했다.
당시 매장 직원에 따르면, 엔비디아 측은 일주일 전 4인용 테이블 7개를 예약했으며, 구체적인 참석자 명단은 밝히지 않았다고 한다. 세 기업인은 창가 자리에 나란히 앉아 맥주잔을 부딪히며 환담을 나누었다.
이날 식탁에는 순살치킨, 간장마늘치킨, 치즈스틱, 치즈볼 등이 올랐으며, 황 CEO는 “좋은 소식이 있습니다. 오늘 저녁은 우리가 다 계산합니다”라고 농담을 던져 웃음을 자아냈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이 회장은 약 180만 원을 결제하며 매장 내 다른 손님들의 식사비까지 함께 지불했다. 이에 정의선 회장은 “다음 차례는 제가 하겠습니다”라며 화답했다.
식사 후 황 CEO는 이재용·정의선 두 회장에게 일본산 위스키 ‘하쿠슈 25년산’과 엔비디아의 최신 AI 슈퍼컴퓨터 ‘DGX 스파크’ 모형에 친필 서명을 담은 선물을 전달했다. 포장 상자에는 “협력과 인류의 미래를 위하여(For our partnership and the future of the world)”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이재용 회장은 흰색 니트 차림이었고, 정의선 회장은 캐주얼한 티셔츠와 조끼를 착용했다. 세 사람은 시민들과 사진을 찍고 사인을 해주는 등 친근한 모습을 보였으며, 한국의 음주 문화에서 ‘우정의 상징’으로 알려진 교배(交杯) 건배 제스처를 선보이기도 했다. 황 CEO가 첫 모금의 맥주를 마신 뒤 “와우(Wow)!”라고 외치자 좌중은 웃음바다가 되었다.
저녁 8시 35분경 식사를 마친 세 사람은 매장 밖으로 나와 기다리고 있던 시민들에게 포장한 치킨을 선물했다. 이 회장은 취재진에게 “이제 미국과의 통상 문제도 어느 정도 해결됐고, 맛있는 음식을 즐기며 친구들과 술 한잔할 수 있는 것이야말로 행복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치맥 회동’이 단순한 친목 자리가 아니라, 반도체·자동차·AI 산업을 이끄는 세 기업 간 협력 강화의 상징으로 평가된다고 분석한다. 세 회사의 협력이 인공지능 산업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것이란 기대도 높다.





[사진출처: 연합뉴스, 뉴스1]
-
젠슨 황 엔비디아 CEO(오른쪽)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맨 왼쪽),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10월 30일 서울 삼성동의 한 치킨집에서 치맥을 즐기고 있다.
-
세 총수가 교배주를 나누며 웃음을 터뜨리는 장면.
-
황 CEO가 선물한 위스키를 보여주는 이재용 회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