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하지 않는 여성들의 박람회
27/08/2026 11:44
서울에서 결혼을 선택하지 않는 ‘비혼’ 여성을 위한 박람회가 열려 약 2,000명이 참석했다. 주거 마련과 재무 관리, 건강 관리, 노후 준비 등 결혼하지 않은 여성이 독립적으로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다양한 정보와 서비스를 한자리에서 소개했다.
서울 성수동의 한 3층 건물 앞에는 약 100명의 여성이 길게 줄을 섰다. 건물 안에서는 수백 명의 방문객이 ‘비혼페어(Bihon Fair)’라는 대형 현수막 아래 마련된 부스를 둘러봤다. 행사는 한국비혼여성협회가 주최했다.
서울에 거주하는 30대 직장인 제니 리 씨는 행사장을 찾은 것이 처음이라며 비슷한 선택을 한 사람들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는 점에 기대감을 나타냈다.
한국어에서 ‘비혼(非婚)’은 결혼을 하지 않기로 적극적으로 선택한 사람을 의미한다. 단순히 아직 결혼하지 않은 상태를 뜻하는 ‘미혼(未婚)’과 달리, 비혼은 결혼을 전제로 한 미래의 대기 상태가 아니라 하나의 삶의 방식으로 여겨진다.
첫 비혼페어는 2025년 1월 개최됐으며 당시 1,800장의 입장권이 모두 판매됐다. 66개 기업과 단체가 참여했고 5차례의 강연도 진행됐다.

현장에서는 1인 생활과 관련된 서적을 비롯해 뜨개질 모임, 스포츠 동호회, 여성 기술자가 제공하는 집수리 서비스 등이 소개됐다. 반려동물 돌봄과 자기방어, 혼자 생활하면서 발생할 수 있는 법률 문제 등에 대한 상담도 마련됐다.
특히 많은 참가자가 몰린 곳은 3층의 부동산 상담 공간이었다. 전문가들이 1인 가구 여성을 대상으로 주택 구입 방법을 설명했으며, 좌석이 부족해 바닥에 앉거나 서서 강연을 듣는 참가자도 있었다.
이 밖에도 한 사람의 소득으로 재정을 관리하는 방법과 건강 관리, 노후 준비 등을 주제로 한 강연이 이어졌다.
행사를 기획한 문영원 씨는 결혼을 앞둔 사람에게는 다양한 서비스와 지원 체계가 마련돼 있지만, 결혼하지 않기로 선택한 사람은 삶의 중요한 문제를 스스로 해결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비혼페어는 이들이 참고할 수 있는 삶의 모델을 찾고 필요한 기술을 배우며 장기적인 지원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마련됐다는 것이다.
행사장 한쪽에 마련된 ‘비혼을 선택한 이유’를 적는 게시판에는 참가자들의 다양한 사연이 빠르게 채워졌다.
한 참가자는 평생 ‘누구의 엄마’로만 불리고 싶지 않다고 적었다. 또 다른 참가자는 현재의 삶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하기 때문에 남편과 자녀, 시댁을 위해 자신의 자유를 포기하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리 씨는 어린 시절 명절마다 어머니와 여성 친척들이 음식을 준비하느라 분주하게 움직이는 동안 남성들은 텔레비전을 보며 쉬던 모습을 기억한다고 말했다. 젊은 세대의 결혼생활은 과거와 다를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현재의 삶에 만족하고 있는 상황에서 자신에게 맞는 배우자를 찾기 위해 오랜 시간을 쓰고 싶지는 않다는 것이다.
이 같은 고민은 한국 사회가 직면한 현실과도 맞닿아 있다.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성별 임금 격차가 가장 큰 국가로 꼽히며, 여성 정규직 근로자의 임금은 남성보다 약 29%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높은 주거비와 양육비, 장시간 노동은 남녀 모두에게 결혼과 출산을 부담스럽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여기에 여성은 출산과 육아로 경력 단절이나 승진 기회 상실을 겪을 가능성이 있고, 가사와 양가 부모 돌봄에서도 더 큰 부담을 떠안는 경우가 많다.
최근 조사에서는 기혼 여성의 38%가 다시 선택할 수 있다면 결혼하지 않겠다고 답한 반면, 남성은 15%가 같은 응답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모든 비혼 여성이 이른바 ‘4B 운동’에 참여하는 것은 아니다. 4B 운동은 남성과의 연애, 성관계, 결혼, 출산을 하지 않는 것을 뜻한다. 비혼 여성 가운데는 연애를 계속하거나 아이를 갖기를 원하는 사람도 있다. 이들의 공통점은 여성에게 더 많은 희생을 요구하는 전통적인 결혼 형태를 선택하지 않는다는 데 있다.
혼자 사는 것을 선택했다고 해서 반드시 고립된 삶을 의미하는 것도 아니다. 전통적인 가족에 의존하는 대신 비슷한 가치관과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과 공동체를 형성하고 서로 돌보는 방식이 확산되고 있다.
현재 한국에서는 약 110만 명이 혼인이나 혈연관계가 없는 사람과 함께 생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 약 70%는 이 같은 관계를 가족의 한 형태로 인정하는 데 긍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두 명의 성인이 함께 생활하면서 주택을 공동으로 대출받거나 치료 동의서에 서명하고 서로의 장례를 치를 수 있는 권리 등을 보장하는 법안도 제안된 상태다. 법적 제도가 충분히 마련되지 않은 상황에서 일부 사람들은 친한 친구를 법적으로 가족관계에 포함시키기 위해 입양 절차를 활용하기도 한다.
권수현 경상국립대 사회학과 교수는 비혼 여성들이 사회와 완전히 단절된 삶을 원하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결혼이라는 제도에 등록하지 않더라도 서로를 동등하게 존중하고 사랑하며 지지할 수 있는 관계를 원한다는 것이다.
32세 김수빈 씨는 자신과 비슷한 선택을 한 친구들과 함께 나이 들어가며 이전 세대와는 다른 방식으로 삶을 꾸려가고 싶다고 말했다.
김 씨는 자신의 삶에 대해 “더 독립적이고, 더 충만하며, 더 행복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자료: New Lines, Ohmy News, Korea Times
원문: Ngọc Ngân
번역 및 편집 안내: 본 콘텐츠는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번역했으며, 베트남인 편집자의 편집 및 검수를 거쳤습니다.
내용 책임자: 프엉동(Phương Đông) – 행사·홍보위원 – 광주·전남 베트남교민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