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쌍둥이 임신 산모, 7개 병원서 이송 거부… 1명 사망·1명 뇌손상
07/04/2026 10:10
한국에서 쌍둥이를 임신한 외국인 산모가 위급 상황에 놓였음에도 불구하고 여러 병원으로부터 연이어 이송을 거부당하는 일이 발생해 사회적 파장이 일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3월 1일 미국 국적의 임신 28주 산모가 대구 시내 한 호텔에 머무르던 중 극심한 복통을 호소했다. 전날 밤부터 통증을 느꼈던 산모는 남편이 오후 10시 16분께 산부인과 의원에 연락했으나, “진료 기록이 없어 상급 병원으로 가야 한다”는 답변을 받았다.
이후 다음 날 새벽 1시경 통증이 더욱 심해지자 남편은 119에 신고했고, 약 10분 뒤 산모는 구급차에 실려 이송이 시작됐다.
그러나 구급차는 호텔 앞에서 50분 넘게 출발하지 못했다. 구조대가 대구 지역 주요 병원 7곳에 연락했지만 모두 수용을 거부했기 때문이다. 병원 측은 산부인과 전문의 부족, 신생아 치료 시설 미비, 병상 부족 등을 이유로 들었다.
긴박한 상황 속에서 남편은 결국 직접 차량을 운전해, 산모가 이전에 진료를 받았던 분당서울대학교병원으로 이동하기로 결정했다. 이동 중에도 가족들은 수용 가능한 병원을 찾기 위해 여러 의료기관에 연락을 이어갔다.
남편에 따르면 산모는 쌍둥이 임신으로 인한 고위험군에 속했으며, 조산 방지를 위한 수술 이력도 있는 상태였다. 통증이 시작된 시점부터 산모와 두 태아 모두 생명이 위태로운 상황이었다.
이송 과정은 혼란이 이어졌다. 새벽 3시 20분께 경북 구미 인근에서 구급차를 만났지만, 환자 상태 전달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적절한 도움을 받지 못했다. 심지어 일부 구조 인력은 대구로 되돌아갈 것을 권유하기도 했다.
남편은 다시 직접 운전을 이어갔고, 오전 4시 42분께 충북 감곡 부근에서 또 다른 구조대를 만나 분당 병원으로의 이송을 요청했다. 이때 산모는 양막 파열과 저혈압 증세를 보이며 상태가 크게 악화된 상황이었다.
결국 신고 후 약 4시간이 지난 오전 5시 35분, 산모는 병원에 도착했다. 의료진은 긴급 제왕절개를 시행해 산모의 생명은 구했지만, 두 신생아에게는 비극적인 결과가 이어졌다.
첫 번째 아기는 심각한 저산소 상태로 태어나 하루도 채 지나지 않아 사망했고, 두 번째 아기는 뇌 손상을 입어 현재 신생아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남편은 “아내를 돌보던 중 ‘아기가 곧 위독해질 수 있으니 마지막으로 안아보라’는 연락을 받았다”며 “결국 첫 아이를 잃었다”고 비통한 심정을 전했다.
응급의료체계 과부하… 병원은 법적 책임 부담에 ‘수용 기피’
한국에서는 최근 인력 부족, 시설 미비, 병상 부족 등을 이유로 응급환자 수용을 거부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서영석 의원실이 국립중앙의료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환자 수용 곤란’ 사례는 2023년 5만 8,520건에서 지난해 11만 9,990건으로 두 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의 원인이 단순한 의료 인프라 부족뿐 아니라, 의료사고 발생 시 따르는 법적 책임에 대한 부담도 크게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치료 역량을 초과하는 중증 환자를 수용할 경우 의료진이 감당해야 할 리스크가 크다는 것이다.
대한응급의학의사회 이형민 회장은 이번 사례와 관련해 119 대응 과정의 미흡함도 지적했다. 그는 “고위험 산모를 수용할 수 있는 병원은 전국적으로도 매우 제한적”이라며 “출동 초기 단계에서부터 수용 가능 병원을 명확히 특정했어야 했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많은 병원들이 중증 환자 수용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은, 충분한 치료 여건이 갖춰지지 않은 상태에서 발생할 수 있는 의료사고에 대한 법적 책임을 우려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출처: Maeil Business Newspaper
번역: 프엉동(Phương Đông) – 행사·홍보위원 – 전남·광주 베트남교민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