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정한 기계의 ‘설법’…한국 첫 AI 승려 등장에 파장

교류 및 생활

17/03/2026 09:28

한국에서 감정 치유와 사찰 일상 운영을 맡는 최초의 ‘AI 승려’가 공개되며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국 불교계는 첨단 로봇 기술을 향한 새로운 시도를 본격화하고 있다. 올해 초, 동국대학교 AI 안전 로봇 혁신연구센터가 개발한 인공지능(AI) 승려 ‘혜안(Ven. Hyean, 진리의 눈)’이 그 주인공이다.

최근 시연에서 ‘자비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받은 혜안은 “모든 존재의 고통을 자신의 고통처럼 느끼는 것, 그것이 불교에서 말하는 무한하고 무조건적인 자비”라고 답했다. 이어 화면 속 ‘눈’을 깜박이며, 기계식 손을 모아 전통적인 합장 자세를 천천히 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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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안은 바퀴가 달린 하부 구조로 이동하며, 승려의 절제되고 느린 동작을 모사하도록 설계된 로봇 팔을 갖추고 있다.

외형은 공공기관이나 공항에서 볼 수 있는 순찰 로봇과 유사하지만, 내부 시스템은 방대한 불경, 설법, 강의 자료를 기반으로 학습되었다. 데이터의 신학적 정확성은 동국대학교 종교 전문가들의 검증을 거쳤다.

프로젝트를 총괄한 임중연 교수(기계·로봇·에너지공학과)는 “이 로봇은 사찰이라는 특수한 공간과 수행 규범에 최적화되어 설계되었다”고 설명했다.

혜안은 온디바이스 AI 기술을 활용해 인터넷 연결 없이도 데이터를 자체 처리할 수 있다. 덕분에 통신 환경이 불안정한 산중 사찰에서도 안정적으로 운영이 가능하다.

앞으로 혜안은 사찰 안내, 방문객 상담, 질의응답 등 다양한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또한 동국대학교의 필수 명상 수업에 참관하고, 오는 5월 부처님오신날 행사에도 참여할 계획이다.

이 로봇은 정신적 안내뿐 아니라 실무적인 역할도 맡는다. 낮에는 주방 보조와 청소를 돕고, 밤에는 보안 카메라와 연동해 야간 순찰을 수행한다.

임 교수는 “AI 승려를 통해 젊은 세대가 불교를 더욱 친근하고 흥미롭게 느끼길 바란다”며 “궁극적인 목표는 기술적 완성도가 아니라 감정의 치유에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AI가 불교 신학을 이해하고 깨달음에 이를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대해 그는 “AI는 인류에게 가장 따뜻한 도구가 될 수 있다”고 답했다.

이어 “기술적으로 0.1초 더 빠른 응답은 뛰어난 성과일 수 있지만, 종교에서는 ‘생성적 침묵’, 즉 고개를 끄덕이며 조용히 들어주는 것이 수백 마디 말보다 더 큰 위로가 될 수 있다”며 “혜안 스님을 통해 인간과 로봇이 어떻게 종교적 유대를 형성할 수 있는지 보여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코리아타임스 보도)

프엉동(Phương Đông) – 행사·홍보위원 – 전남·광주 베트남교민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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