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CEO 젠슨 황, 한국에서 존재감 확대 나서… AI 생태계 협력 강화 행보

공지사항

05/06/2026 10:16

엔비디아(NVIDIA)의 최고경영자(CEO) 젠슨 황(Jensen Huang)이 이번 주 한국을 방문해 반도체·로봇 산업 관계자들과의 협력 강화는 물론, 방송 프로그램 출연과 프로야구 시구 행사까지 예정하며 한국 시장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을 드러내고 있다.

이번 방한 기간 동안 황 CEO는 한국의 메모리 반도체 및 로봇 산업 주요 관계자들과 회동하는 한편, 인기 예능 프로그램 출연과 야구 경기 시구 행사에도 참여할 예정이다. 이는 한국이 글로벌 인공지능(AI) 생태계에서 차지하는 전략적 중요성이 그만큼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이번 방문은 지난해 10월 이후 7개월 만에 이뤄진 두 번째 방한으로, 엔비디아와 한국 산업계 간 협력 관계가 더욱 긴밀해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CEO Nvidia Jensen Huang, Chủ tịch Samsung Electronics Jay Y. Lee và Chủ tịch Hyundai Motor Group Euisun Chung tại một nhà hàng gà rán ở Seoul tháng 10/2025. Ảnh: Reuters

현재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 AI 반도체에 필수적인 고대역폭메모리(HBM)를 포함해 전 세계 AI용 메모리 생산의 약 70%를 담당하고 있다. 여기에 한국의 제조업 경쟁력과 로봇 기술 역량이 더해지면서 한국은 AI를 로봇·자동차·공장 등에 적용하는 ‘피지컬 AI(Physical AI)’ 분야에서도 핵심 거점으로 평가받고 있다.

KB증권의 제프 김(Jeff Kim)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엔비디아는 한국 공급망에 대한 의존도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며 “피지컬 AI 구현을 위한 제조 기반이 필요하며, 한국은 이를 시험하고 상용화하기에 최적의 환경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아시아 4위 경제 대국인 한국은 동시에 엔비디아의 주요 고객이기도 하다. 엔비디아는 지난해 10월 한국 정부 및 주요 기업들에 26만 개 이상의 최첨단 AI 칩을 공급할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미·중 무역 갈등 심화로 첨단 반도체의 중국 수출이 위축되는 상황에서 한국 시장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고 평가한다.

쿼드인베스트먼트매니지먼트(Quad Investment Management)의 이승엽 대표는 “한국 기업들은 첨단 제조시설을 적극적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이러한 공장들은 대량의 AI 반도체를 필요로 한다”고 설명했다.

이재명 대통령 역시 AI 산업 육성을 핵심 국정 과제로 제시하며 한국을 세계 3대 AI 강국으로 도약시키겠다는 목표를 밝힌 바 있다. 이는 저출산·고령화에 따른 경제 성장 둔화 문제를 극복하기 위한 국가 전략의 일환으로도 해석된다.

젠슨 황 CEO는 지난 1일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컴퓨텍스(Computex) 개막 행사에서 한국 기자들과 만나 “한국은 우리 생태계의 매우 중요한 구성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로봇 산업 협력 가능성에 대해 “한국은 제조업 강국인 동시에 인구 구조적 한계를 안고 있다”며 “앞으로 함께 해야 할 일이 매우 많다”고 밝혔다.

이번 방한에서 황 CEO는 한국 대중과의 접점 확대에도 나선다. 그는 한국의 대표 토크쇼 중 하나인 ‘유 퀴즈 온 더 블럭(You Quiz on the Block)’에 출연할 예정이며, 7일 열리는 프로야구 경기에서는 두산 베어스 유니폼을 입고 시구자로 나선다.

이날 시타는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이 맡을 예정이다. 두산 계열사들은 현재 엔비디아의 블랙웰(Blackwell) AI 칩 생산에 사용되는 소재와 로봇 기술을 공급하고 있다.

기업 분석기관 리더스인덱스의 박주근 대표는 황 CEO가 지난해 방한 당시의 경험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당시 황 CEO는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 현대자동차그룹 정의선 회장과 함께 서울 강남의 한 치킨 전문점에서 만찬을 가졌으며, 해당 장면은 국내외 언론의 큰 관심을 받았다.

이들이 함께 즐긴 메뉴는 한국을 대표하는 음식 문화 중 하나인 ‘치맥(치킨+맥주)’이었다. 세 사람은 APEC 관련 행사 기간 중 강남의 ‘깐부치킨’에서 만찬을 가졌다.

‘깐부’는 한국어로 친한 친구 또는 신뢰할 수 있는 동반자를 의미하며,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을 통해 전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표현이기도 하다.

황 CEO는 이번 방한에서 어떤 기업 총수들과 만날 것인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현지 언론들은 그가 서울 성수동에서 SK그룹, 현대자동차그룹, LG그룹 주요 관계자들과 함께 한국식 바비큐 만찬에 참석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또한 로이터통신은 황 CEO가 구광모 LG그룹 회장과 한국 최대 인터넷 플랫폼 기업인 네이버(NAVER) 경영진과도 회동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하투 기자 / Reuters 보도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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