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여자배구, 한국에 완패… "우승도 잃고 아시아 4위 자리도 위태"

스포츠 및 행사

16/06/2026 09:44

베트남 여자배구 대표팀이 한국에 0-3으로 패하며 AVC 네이션스컵 정상 수성에 실패한 데 이어, FIVB 세계랭킹 아시아 4위 자리까지 위협받는 상황에 놓였다.

Hàn Quốc đang thể hiện phong độ rất cao ở giải AVC Nations Cup 2026

필리핀에서 열린 2026 AVC 네이션스컵 준결승전(6월 13일)은 베트남 팬들에게 가장 아쉬운 결과로 막을 내렸다. 응우옌 뚜언 끼엣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여자대표팀은 77분간의 접전 끝에 한국에 세트 스코어 0-3(20-25, 19-25, 22-25)으로 완패했다.

이번 패배로 베트남은 대회 디펜딩 챔피언 자격을 내려놓게 됐으며, 국제배구연맹(FIVB) 세계랭킹에서도 적지 않은 후폭풍을 맞게 됐다.

세계랭킹에 치명타… 단숨에 8.4점 하락

이번 패배의 대가는 예상보다 컸다.

FIVB 랭킹 포인트 산정 방식상 비슷한 수준의 상대에게 0-3으로 패할 경우 큰 폭의 감점이 적용된다. 한국에 셧아웃 패배를 당한 베트남은 단 하룻밤 사이 무려 8.4점을 잃었다.

기존 안정권이었던 베트남의 랭킹 포인트는 135.53점으로 하락하며 세계 30위에 머물렀다. 반면 한국은 같은 폭인 8.4점을 획득해 131.47점(세계 31위)까지 끌어올렸다.

양 팀의 격차는 불과 4.06점.

한때 확고해 보였던 순위 차는 순식간에 좁혀졌다.

"우승도 잃고 순위도 잃을 위기"

베트남 현지에서는 이번 상황을 두고 "모든 것을 잃을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베트남은 이미 AVC 네이션스컵 우승 트로피를 놓쳤다. 더 큰 문제는 오랜 시간 공들여 지켜온 아시아 톱4의 위상마저 흔들리고 있다는 점이다.

현재 아시아 여자배구 상위권은 중국, 일본, 태국, 베트남 순으로 형성돼 있다. 그러나 남은 경기 결과에 따라 한국이 베트남을 제치고 아시아 4위 자리를 차지할 가능성이 현실화되고 있다.

만약 베트남이 6월 14일 오후 2시 30분(현지시간)에 열리는 카자흐스탄과의 3·4위전에서 패할 경우, 추가로 4.5~8점가량을 잃게 되며 총점은 127점대까지 떨어질 수 있다.

반대로 한국이 대만(중화타이베이)과의 결승전에서 승리해 우승할 경우 약 138점대에 도달하게 된다.

이 경우 한국은 FIVB 세계랭킹에서 베트남을 추월하며 아시아 4위 자리를 공식적으로 탈환하게 된다.

반면 베트남이 카자흐스탄을 꺾는다면 잃었던 포인트 일부를 회복해 스스로 운명을 결정할 수 있게 된다. 아시아 4위 수성 여부 역시 자력으로 지켜낼 수 있다.

한국전 패배가 드러낸 베트남의 과제

한국전은 단순한 패배 이상의 의미를 남겼다.

1세트와 2세트에서는 리시브 불안이 반복되며 공격 전개 자체가 원활하지 못했다. 수비 조직력 역시 매끄럽지 않았고, 후위 커버 플레이에서도 잦은 실수가 이어졌다.

특히 3세트에서는 20-18로 앞서던 상황에서 연속 4실점을 허용하며 흐름을 완전히 내준 장면이 결정적이었다. 집중력 부족이라는 고질적인 문제가 다시 한번 드러난 셈이다.

한국전 패배는 베트남 여자배구에 뼈아픈 경고가 됐다.

하지만 슬퍼할 시간은 많지 않다.

이제 카자흐스탄과의 3·4위전은 단순히 동메달을 놓고 다투는 경기가 아니다. 베트남 여자배구가 쌓아 올린 명예와 아시아 톱4의 성과를 지켜내기 위한 사실상의 '생존 경기'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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