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2기 시대, 한일 관계의 ‘전환점’…동북아 안보 지형 변화 속 협력 확대
16/07/2026 11:07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재집권 이후 한일 관계가 새로운 변화를 맞고 있다. 미국의 동북아 관여 축소 가능성과 일방주의적 외교 기조가 부각되면서, 과거 역사 문제로 반복적인 갈등을 겪었던 일본과 한국이 안보 협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러나 양국 관계 개선의 흐름 이면에는 여전히 전략적 인식 차이와 역사 문제라는 구조적 한계가 남아 있어, 이러한 접근이 장기적인 협력 관계로 이어질 수 있을지는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

‘트럼프 효과’가 촉발한 새로운 전략적 계산
최근 몇 년간 한일 관계는 강제동원 문제와 과거사 갈등, 영토 문제 등으로 오랜 기간 갈등을 겪었지만 점차 개선되는 흐름을 보여왔다.
특히 2023년 미국 캠프 데이비드에서 열린 한미일 정상회의는 양국 관계 개선의 중요한 계기로 평가된다. 당시 세 나라는 안보·경제·정보 공유 분야에서 정례적인 협력 체계를 구축하기로 합의하며 새로운 협력 기반을 마련했다.
주목할 점은 이후 도쿄와 서울 모두 지도부 교체라는 정치적 변화를 경험했음에도 한일 관계 개선의 흐름이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는 점이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재등장은 동북아 지역 내 미국 동맹국들의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다자주의적 국제 질서보다 자국 중심의 외교 정책을 강조하고, 국제 협력 체계에 대한 관여 수준을 낮추려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미국의 역내 안보 공약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미동맹과 미일동맹은 여전히 한국과 일본 안보 정책의 핵심 축으로 작용하고 있지만, 과거처럼 미국의 역할과 리더십이 당연하게 유지될 것이라는 인식은 약화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한국과 일본은 안보 불확실성을 줄이기 위해 양국 간 직접적인 협력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결과적으로 미국 변수 자체가 오히려 한일 간 전략적 접근을 촉진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정치적 신뢰에서 실질적 협력으로
최근 한일 관계 개선은 외교적 선언에 그치지 않고 경제·안보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구체적인 협력 움직임으로 나타나고 있다.
안동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은 양국 정상들이 정례적인 대화를 유지하고 경제 협력을 확대하며 지역 안보 현안에 공동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국방 분야에서도 한국과 일본은 고위급 대화를 지속하고 있으며, 미국을 포함한 한미일 3국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거듭 확인하고 있다.
특히 일부 한국 측 관계자들은 일본과 보다 심화된 안보 협력 체계를 구축하는 방안으로 불가침 조약 또는 공동방위 체제로 발전할 가능성까지 언급한 바 있다.
아직 구체적인 정책으로 추진되는 단계는 아니지만, 이러한 논의 자체가 서울과 도쿄가 변화하는 안보 환경 속에서 전략적 판단을 재조정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평가가 나온다.
경제 분야에서도 한국의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가입 추진 움직임은 양국 경제 협력을 확대할 수 있는 기회로 평가된다.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강화와 전략 경쟁 심화 속에서 한국과 일본이 경제 안보 차원의 협력을 강화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이러한 협력 움직임은 여전히 신중한 단계에 머물러 있다.
한국은 아직 CPTPP 가입 신청을 공식 제출하지 않았으며,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유지되고 있는 일본산 수산물 수입 제한 조치 역시 완전히 해제되지 않은 상황이다.
국방 협력 역시 기대만큼 빠른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2026년 6월 신지로 고이즈미 일본 방위상의 방한 당시 양국은 안보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지만, 양국 군 간 협력 활동의 법적 기반이 될 군수지원협정 체결에는 합의하지 못했다.
이는 전략적 신뢰가 점차 회복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국내 여론과 역사 문제가 여전히 양국 관계 발전 속도에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