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스오피스의 기적

예술 활동

11/03/2026 09:01

한국 영화계가 오랜만에 반가운 기록을 맞이했다. 한국 영화 **“더 킹스 워든(The King's Warden)”**이 관객 1천만 명을 돌파하며 침체된 극장가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Kỳ tích phòng vé - 1


한국 영화의 새로운 이정표

한국 사극 영화 **“더 킹스 워든”**은 박스오피스에서 또 하나의 기록을 세웠다. 이 작품은 1천만 관객을 돌파한 지 불과 이틀 만에 누적 관객 수 1,100만 명을 넘어섰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배급사 **쇼박스(Showbox)**는 이 영화가 3월 8일 기준 개봉 33일 만에 약 1,117만 명의 관객을 동원했다고 밝혔다. 특히 그 전 토요일 하루 동안 약 75만4천 장의 티켓이 판매되며 단숨에 1,1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이 같은 속도는 과거 1천만 관객을 기록했던 한국 영화들인 “파묘(Exhuma, 2024)”, “서울의 봄(12.12: The Day, 2023)”, **“광해, 왕이 된 남자(Masquerade, 2012)”**보다도 빠른 기록이다.


역사와 상상력이 만난 이야기

영화는 장항준 감독이 연출했으며 실제 역사적 사건에서 영감을 받았지만 허구적 시각으로 재해석된 작품이다.

이야기는 마을 이장 **엄흥도(유해진)**와 폐위된 어린 왕 단종(박지훈) 사이의 특별한 우정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왕이 유배 생활을 보내던 시기, 한 시골 마을에서 벌어지는 인간적인 이야기와 감정이 영화의 핵심이다.

탄탄한 연기 앙상블 역시 작품의 강점으로 꼽힌다. 배우들의 조화로운 연기를 통해 관객들은 어린 왕의 비극적인 운명과 그를 지키려는 마을 사람들의 애틋한 정서를 깊이 느낄 수 있다. 또한 실제 역사 속 유배지의 분위기를 사실적으로 재현한 미술과 연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의 축하 메시지

이재명 대통령도 이 같은 성과에 대해 축하의 메시지를 전했다. 대통령은 자신의 SNS 플랫폼 **X(구 트위터)**에 글을 올려 다음과 같이 밝혔다.

“한국 영화가 1천만 관객을 돌파한 작품이 나온 지 2년 만에 다시 이런 기록이 나왔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큽니다.”

대통령은 이번 성과가 영화인들의 상상력과 이야기 전달 능력, 그리고 관객들의 뜨거운 지지가 만들어낸 결과라고 평가했다.

또한 그는 설 연휴 기간 동안 부인과 함께 지역 영화관에서 이 영화를 직접 관람했다고 전했다. 대통령은 “진정성 있는 이야기는 결국 관객의 마음을 움직이고 깊은 공감을 이끌어낸다”며 정부 역시 창작 환경을 지원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침체된 극장가 속 ‘희망의 신호’

“더 킹스 워든”의 흥행은 최근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국 영화 산업에서 드문 긍정적 신호로 평가된다.

이전에 한국 영화가 전국 관객 1천만 명을 넘어선 것은 2024년 개봉한 **“파묘”**와 **“범죄도시4(The Roundup: Punishment)”**가 마지막이었다.

그러나 2025년에는 단 한 편의 영화도 1천만 관객을 달성하지 못했다.

해당 해 최고 흥행작은 **“마이 도터 이즈 어 좀비(My Daughter is a Zombie)”**로 약 564만 명의 관객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또한 유명 감독들의 기대작 역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예를 들어 봉준호 감독의 **“미키 17(Mickey 17)”**은 약 310만 명, 박찬욱 감독의 **“노 아더 초이스(No Other Choice)”**는 약 294만 명의 관객을 기록했다.


코로나 이후 회복 더딘 관객 수

이 같은 상황은 한국 영화 산업의 구조적인 어려움을 보여준다.

영화진흥위원회(KOFIC) 자료에 따르면 코로나19 이전에는 한국 극장 관객 수가 매년 2억 명 이상을 기록했다. 특히 2019년에는 2억2,600만 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다.

그러나 팬데믹의 영향으로 2020년에는 5,100만 명으로 급감했다. 이후 점진적으로 회복됐지만 2022년 1억1,500만 명, 지난해 1억600만 명 수준에 머무르며 완전한 회복에는 이르지 못했다.


중소 규모 영화의 가능성

한편 비교적 작은 규모의 작품들이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연상호 감독의 저예산 영화 **“더 어글리(The Ugly)”**는 약 107만 명의 관객을 모았으며, 독립영화 **“더 월드 오브 러브(The World of Love)”**도 약 20만 명의 관객을 기록해 인디 영화로서는 준수한 성적을 거두었다.


2026년 한국 영화에 대한 기대

“더 킹스 워든”의 성공은 침체된 한 해를 보낸 한국 영화계에 새로운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2026년에는 여러 기대작이 개봉을 앞두고 있다. 그중 하나는 나홍진 감독의 신작 **“호프(Hope)”**로, 황정민조인성이 출연하며 비무장지대 인근 마을에서 벌어지는 미스터리한 사건을 그린다.

또 다른 기대작은 임상수 감독의 **“천국: 행복의 나라로(Heaven: To the Land of Happiness)”**다. 이 작품은 탈옥수(최민식)와 말기 환자(박해일)가 거액의 돈을 손에 넣으면서 펼쳐지는 예상치 못한 여정을 그린다.


중간 규모 영화 지원 정책의 효과

“더 킹스 워든”의 제작비는 약 105억 원(약 711만 달러)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중간 규모 영화 지원 정책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한국 정부는 2025년 처음으로 중간 규모 영화 프로젝트를 위한 지원 프로그램을 도입해 팬데믹 이후 침체된 영화 산업 회복을 도모했다.

2026년에는 해당 예산이 두 배로 늘어난 200억 원으로 확대됐다.

“더 킹스 워든”이 한국 영화 시장의 전환점이 될지, 아니면 드문 성공 사례로 남을지는 아직 단정하기 어렵다. 그러나 최소한 이 작품이 새로운 활력을 찾고 있는 한국 영화 산업에 희망적인 신호를 보냈다는 점만큼은 분명하다.


번역: 프엉동(Phương Đông) – 행사·홍보위원 – 전남·광주 베트남교민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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