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김밥집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
10/08/2026 09:36
계란과 오이, 김, 쌀 등 주요 식재료 가격이 잇따라 오르는 데다 인건비와 전기요금까지 상승하면서 한국의 영세 김밥집들이 영업 규모를 줄이거나 폐업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서울 서대문구 창천동의 한 김밥집에서 58세 황모 씨는 10년째 판매해 온 김밥의 가격 인상을 고민하며 김밥을 말고 있다. 기본 야채김밥 한 줄의 가격은 3,000원이다. 그러나 식재료 가격이 빠르게 오르면서 매장 수익성은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황 씨에 따르면 계란 30개가량이 들어 있는 한 판의 가격은 과거 약 6,000원이었지만 불과 3개월 만에 9,000원까지 올랐다. 오이 역시 장마철 이후 10kg 기준 2만 원에서 5만 원으로 급등했다.

황 씨는 "가격을 올리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지만, 단골손님들이 발길을 끊을까 봐 걱정된다"고 말했다.
서울 마포구에서 17년째 김밥집을 운영하고 있는 55세 정모 씨 역시 비용 절감 방안을 찾으며 가게를 유지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에는 매장 내 식사를 중단하고 포장 판매 중심으로 영업 방식을 바꿨다.
정 씨는 손님 수가 줄어든 상황에서 에어컨 사용에 따른 전기요금 등 고정비용은 오히려 증가하면서 매장 내 식사 공간을 유지하기가 점점 어려워졌다고 설명했다.
인근에서 김밥집을 운영하는 69세 최모 씨는 비용을 줄이기 위해 유일하게 고용했던 직원까지 내보냈다. 대신 무인 결제 시스템을 설치하고 직원이 맡았던 업무를 직접 처리하고 있다.
김밥집 감소세…2021년 정점 이후 하락
이 같은 변화는 한국 내 김밥집 수가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흐름과 맞물려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국내 김밥집 수는 2016년 4만1,726곳에서 2021년 4만8,898곳까지 증가했지만, 2023년에는 4만6,211곳으로 감소했다.
경기도에서도 폐업 증가세가 뚜렷하다. 경인일보에 따르면 경기도 내 김밥집 폐업 건수는 2021년 151곳에서 2022년 152곳, 2023년 179곳, 2024년 200곳으로 꾸준히 늘었다.
식재료 가격 급등…김밥집 수익성 악화
김밥집 감소의 주요 원인 가운데 하나는 식재료 가격 상승이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지난 7월 김밥의 핵심 재료인 마른김 소매가격은 10장 기준 평균 1,427원으로, 최근 수년간 평균 가격보다 22.38% 높았다.
쌀 20kg의 가격은 6만1,458원으로 평년 평균보다 12.78% 상승했으며, 계란 10개의 가격은 4,229원으로 17.9% 높았다.
7월 말 기준 시금치는 100g당 1,701원으로 전월보다 무려 96.88% 상승했고, 오이는 10개 기준 1만3,470원으로 전월 대비 70.85% 올랐다.
식재료뿐만 아니라 인건비와 전기요금도 김밥집의 부담을 키우고 있다.
한국의 최저임금은 2021년 시간당 8,720원에서 올해 1만320원으로 상승했으며, 내년에는 1만700원으로 오를 예정이다.
여름철 전기요금 역시 2021년 kWh당 100.7원에서 올해 132.4원으로 상승해 31.5% 증가했다.
국내 김밥집은 줄지만 해외에서는 K-푸드로 인기
아이러니하게도 국내 영세 김밥집들이 어려움을 겪는 것과 달리 김밥은 해외에서 점점 더 인기를 얻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2024년 1~7월 한국의 쌀 가공식품 수출액은 1억6,612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5.6% 증가했다. 냉동김밥을 비롯한 한국산 쌀 가공식품에 대한 해외 수요가 확대된 것이 주요 배경으로 꼽힌다.
반면 국내에서는 편의점이 전통적인 김밥집의 새로운 경쟁자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경제에 따르면 GS25의 김밥 매출은 2024년 42.3% 증가했으며, 세븐일레븐 역시 약 20%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대형 편의점 체인은 대량 구매를 통한 원재료 조달과 표준화된 생산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상대적으로 경쟁력 있는 가격을 유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결국 소규모 김밥집들은 양쪽에서 동시에 압박을 받고 있다. 원재료와 운영비는 계속 오르는 반면, 가격을 마음대로 올리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일부 점포는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직원을 감축하거나 포장 판매 중심으로 전환하고, 무인 결제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다. 그러나 더 이상 수입과 지출의 균형을 맞추기 어려운 매장에는 결국 폐업이 마지막 선택지가 되고 있다.
해외에서 K-푸드 대표 음식으로 떠오른 김밥
김밥은 이제 해외 시장에서 K-푸드를 대표하는 음식 가운데 하나로 자리 잡고 있다. 그러나 정작 한국에서는 과거 골목과 거리 곳곳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었던 소규모 김밥집들이 하나둘 영업을 축소하거나 시장에서 사라지고 있다.
김밥의 해외 인기가 높아지는 것과 동시에 국내 김밥집의 생존 기반이 약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식재료 가격과 인건비, 에너지 비용 상승이 한국 외식업계에 미치는 부담을 다시 보여주는 사례라는 평가가 나온다.
기사·자료 출처: 조선일보, 연합뉴스, 경인일보, 한국경제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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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엉동(Phương Đông) – 행사·홍보위원 – 광주·전남 베트남교민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