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컴백과 숙소 대란…부산, ‘바가지 요금’ 논란 재점화
20/01/2026 09:58
BTS의 완전체 복귀 콘서트가 아직 수개월 남아 있음에도 불구하고, 동남부 항구도시 부산의 숙박 요금이 급등하면서 대형 행사 때마다 반복되는 ‘바가지 요금’ 논란이 다시 불거지고 있다.
BTS 귀환이 불러온 ‘숙박비 쇼크’
일부 숙박업소는 객실 요금을 최대 10배, 심지어 20~30배까지 인상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미 예약을 완료한 고객에게 일방적으로 취소를 요구한 뒤 더 높은 가격에 재판매하려 했다는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이에 부산시는 지난 1월 17일, BTS 월드투어 부산 콘서트 기간 동안 숙박업 시장의 과도한 가격 인상을 단속하기 위해 ‘QR코드 바가지 요금 신고 시스템’을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전날 이재명 대통령이 일부 숙박업소의 과도한 요금 인상을 “악의적인 횡포”라고 강하게 비판하며 강력한 대응을 지시한 데 따른 조치다.
관광객이 QR코드를 스캔해 피해 사례를 신고하면, 해당 정보는 한국관광공사를 거쳐 즉시 관할 지자체로 전달된다. 부산시는 숙박업소를 대상으로 신고 안내 스티커와 홍보 포스터를 배포했으며, 시 공식 홈페이지와 SNS를 통해 이용 방법도 안내하고 있다.
특히 다음 주부터는 구·군과 합동으로 특별 점검반을 구성해 신고 접수된 숙소를 중심으로 현장 점검과 계도 활동을 강화할 방침이다. 과도한 요금 부과나 일방적 예약 취소 등 불공정 행위가 적발될 경우, 향후 숙박업 평가에 불이익을 주는 등 실질적인 제재도 검토하고 있다.

군 복무 마친 BTS, 완전체 월드투어 돌입
BTS는 전 멤버가 병역 의무를 마친 이후 처음으로 완전체 활동에 나서며, 오는 4월 9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대규모 월드투어의 포문을 연다. 이후 북미, 유럽, 남미, 아시아를 순회할 예정이다.
국제 언론은 오는 3월 20일 발매 예정인 새 앨범 **‘아리랑(Arirang)’**에도 주목하고 있다. 한 외신은 “BTS는 항상 한국적 정체성을 음악의 중심에 두어 왔다”며 “앨범 제목 ‘아리랑’은 공백기를 지나 뿌리로 돌아오는 의미이자 한국 문화를 세계에 알리겠다는 사명을 잇는 상징”이라고 평가했다.
부산 공연, ‘성지 효과’로 수요 폭증
부산은 서울을 제외하고 국내에서 유일하게 BTS 콘서트가 열리는 지역으로, 공연은 6월 12일과 13일 양일간 예정돼 있다. 특히 13일은 BTS 데뷔 기념일이자, 부산 출신 멤버 지민과 정국의 고향 공연이라는 점에서 국내외 ARMY(공식 팬클럽)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일정이 공개된 직후인 1월 16일 기준, 해운대·광안리·기장 등 주요 관광지의 호텔은 수 시간 만에 대부분 매진됐다. 남은 객실의 가격은 급등했다.
지난주까지만 해도 1박 33만 원 수준이던 5성급 호텔 객실은 콘서트 기간 100만 원을 넘어섰고, 동래의 한 중급 호텔은 6월 10일 기준 6만8천 원이던 객실이 12~13일에는 76만9천 원으로 치솟았다.
저가 숙소 역시 예외는 아니다. 부산진구의 한 모텔은 평소 6만~9만 원이던 객실 요금을 콘서트 기간 50만 원 이상으로 책정해 약 9배 인상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BTS 콘서트 요청 사항’이라는 문구와 함께 예약 취소를 유도하는 메시지 캡처가 공유되기도 했다.
“숙소 없어서 부산 못 간다”…팬들 분노
이번 공연에는 최소 11만 명이 부산을 찾을 것으로 추산된다. 공연장은 10만 명 무료 수용이 가능하며,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 야외 주차장 대형 스크린을 통해 추가로 1만 명이 관람할 수 있다.
그러나 공연장이 김해공항과 부산역에서 각각 38km, 울산역(KTX)에서 51km 떨어진 외곽에 위치해 있어, 대부분의 관람객이 전후 1박 이상 숙박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온라인에는 공연장 인근 숙소가 이틀에 500만~1천만 원을 요구한다는 글도 등장했다. 이는 추석 연휴 평균 숙박비(약 30만 원)의 20~30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공연장에서 10km 떨어진 한 모텔 역시 1박 61만5천 원으로, 평소 요금(6만5천 원)의 10배에 달했다.
야놀자 등 숙박 플랫폼에서도 공연장 인근 일광 지역 숙소는 대부분 매진된 상태다. 해운대의 한 3성급 호텔 프리미엄 더블룸은 공연 당일 1박 300만 원 이상에 판매되고 있으며, 같은 객실은 추석 연휴에도 11만~20만 원 선이었다.
예약 취소 후 재예약을 강요받았다는 경험담도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 잇따르고 있다. 일부 팬들은 부산시와 공정거래위원회에 공식 민원을 제기했다.
한편 울산·창원 등 인근 도시의 숙소를 이용하거나, 서울·인천에서 공연장까지 왕복 전세버스를 이용하자는 대안도 공유되고 있다.
반복되는 논란…제도적 한계도
이번 사태는 많은 이들에게 익숙한 장면이다. 2022년 부산 엑스포 유치 기원 BTS 무료 콘서트 당시에도, 인근 호텔 숙박비가 1박 30만 원에서 750만 원까지 치솟아 논란이 됐다. 부산불꽃축제 역시 매년 비슷한 문제를 반복하고 있다.
정부도 문제를 인식하고 있다. 지난해 이재명 대통령은 관광객 대상 과도한 요금 인상이 지역 관광과 국가 이미지를 훼손한다며 대책 마련을 지시한 바 있다.
다만 현행법상 숙박업소는 가격 자율화가 원칙이어서, 단순한 가격 인상만으로는 제재가 쉽지 않다는 것이 시의 설명이다. 확정 예약을 일방적으로 취소하거나 추가 요금을 강요하는 경우에만 행정 처분이 가능하다.
부산시는 이에 따라 숙박 밀집 지역에 공무원과 관광협회 직원을 재차 파견해 현장 계도와 ‘도덕적 설득’ 중심의 캠페인을 벌일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