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로봇 ‘효도 손주’, 고독한 한국 노인들 위로한다

생활 이야기

04/12/2025 09:27

한국의 고령층 자살률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가운데, 어린아이의 모습과 음성을 갖춘 인공지능(AI) 로봇이 노인들의 정신 건강을 돌보는 새로운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2025년 11월 기준, ‘효돌(Hyodol)’이라는 이름의 AI 로봇 1만2천여 대가 전국의 독거 노인에게 보급됐다. 대부분은 정부 복지 프로그램을 통해 배포됐으며, 약 1천 대는 가족들이 직접 구매했다. 최신 모델의 가격은 130만 원(약 879달러) 수준이다.

효돌은 기계적인 외형 대신 7세 어린이의 모습을 본뜬 디자인을 가지고 있다. 큰 눈과 환한 미소, 분홍색 원피스나 양갈래 머리를 한 버전, 파란 셔츠에 보타이를 맨 버전 등 다양하다. 부드러운 속털과 금속 외피 속에는 고도화된 AI 시스템이 탑재돼 있어, ‘가상의 손주’ 역할로 초고령사회가 직면한 난제를 완화하는 데 도움을 준다.

Một cụ bà trò chuyện với búp bê AI. Ảnh: Hyodol

효돌과 대화하는 한 할머니의 모습. 사진: Hyodol

지난 6월 대한의사협회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에서는 하루 평균 약 10명의 노인이 스스로 생을 마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홍콩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확인되지만, 한국은 OECD 국가 중에서도 여전히 가장 높은 수준의 자살률을 보이고 있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 오텔리아 E. 리 교수는 한국이 “실질적인 사회적 위기”에 직면해 있다고 분석했다. 전체 인구의 5분의 1에 해당하는 1,000만 명 이상이 65세 이상이지만, 급격한 고령화 속도를 정부의 복지 시스템이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리 교수는 “전통적인 대가족 구조가 붕괴되면서 3명 중 1명은 홀로 살고 있다”며 “외로움, 경제적 부담, 자신이 짐이 된다는 감각이 우울증을 심화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기술 기업들의 로봇 돌봄 솔루션이 돌봄 인력 부족의 공백을 메우고 있다. 효돌은 웹 모니터링 시스템과 모바일 앱을 기반으로 작동하며, 보호자나 사회복지사가 원격으로 식사·활동 기록을 확인할 수 있다. 약 복용 알림, 응급 호출 등 기본적인 건강 관리 기능과 함께 정서적 안정 기능도 제공한다.

효돌의 지희 김 대표는 “아이 같은 친근한 외형과 포근한 촉감이 노인들의 경계심을 낮추는 데 큰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효돌은 노래를 부르고, 가벼운 접촉이나 손잡기에도 반응하며, 간단한 운동도 안내한다. 그러나 핵심은 ‘감성 대화’다. 사용자가 집에 돌아오면 “할머니(할아버지), 오늘 하루 종일 기다렸어요”라는 인사말이 큰 위로가 된다.

실제 현장에서도 효돌의 효과가 확인되고 있다. 한 사회복지사는 “우울증이 심해 자살을 시도했던 할머니가 효돌과 생활하며 삶의 의욕을 되찾았다”고 전했다. 리 교수의 2024년 연구에서도 많은 노인들이 효돌을 ‘진짜 손주’처럼 여기며 이름을 붙여주고, 옷을 사주거나 잠자리에 이불을 덮어주는 행동까지 보인다고 밝혔다. 이러한 정서적 유대는 정신 건강 개선과 인지 쇠퇴 속도 완화에 도움을 주며, 요양 시설 입소 시기를 늦추는 효과도 확인됐다.

다만 로봇 의존에 대한 윤리적 논란도 존재한다. 특히 노인을 ‘유아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모든 행동을 로봇이 관찰하는 구조가 노인의 자존감과 자기결정권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지적이다. 김 대표 역시 “효돌이 모든 노인에게 적합한 것은 아니다”라며 “기력이 좋고 인지 기능이 온전한 분들은 오히려 시끄럽고 불편하다고 느끼는 경우가 있다”고 밝혔다. 현재 효돌 사용자 평균 연령은 82세다.

한편, 글로벌 시니어 케어 로봇 시장은 2030년 77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한국의 ‘인간화’ 솔루션과 달리, 일본은 말 없이 접촉 치료에 집중한 로봇 물범 ‘파로(PARO)’로 성공 사례를 만들었다. 방식은 다르지만, AI가 향후 전 세계 의료·돌봄 시스템에서 핵심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는 흐름은 분명해지고 있다.

빈 민 (CNN 보도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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