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대학수학능력시험 ‘과도하게 어려운 영어시험’ 논란… 출제 책임자 사퇴
13/12/2025 01:25
한국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영어 영역에서 현실성 없는 수준의 초고난도 문제가 출제됐다는 비판이 커지면서, 시험 출제 책임자인 오승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이 결국 사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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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원장은 12일(현지시간) AFP 통신을 통해 사퇴 의사를 밝히며 “절대평가 원칙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 데 대해 무거운 책임을 느낀다”고 전했다.
‘비현실적 난이도’ 도마에 올라
올해 2025학년도 수능 영어 영역은 70분 동안 45문항을 풀도록 구성됐으나, 다수의 문항이 학생 수준을 넘어서는 내용이라는 지적을 받았다.
특히 임마누엘 칸트와 토머스 홉스의 법치주의 철학을 비교하라는 문항, ‘시간과 시계의 본질’을 논하거나 ‘게임 속 가상 캐릭터 존재 개념’을 해석하도록 하는 문항 등이 논란의 대표적 사례로 지목됐다.
또한 시험지에는 ‘culturtainment(컬처테인먼트)’와 같은 전문 신조어가 포함되어 수험생들의 당혹감을 키웠다. 해당 용어를 처음 사용한 영국 리즈 베켓대학교의 스튜어트 모스 교수조차 “수능에 등장했다는 사실이 놀랍다”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 수험생이 그에게 보낸 이메일에서도 “일반 영어권에서도 거의 쓰이지 않는 단어가 시험에 등장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왔다고 문화일보는 보도했다.
‘비행기도 멈추는 시험’… 최저 기록 난도에 비판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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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영어는 절대평가로 운영되지만, 올해 영어 영역에서 90~100점의 만점 구간을 받은 수험생 비율은 3%대에 불과해, 2018년 절대평가 도입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대한민국에서 수능은 상위권 대학 입학을 좌우하는 핵심 시험으로, 사회적 성공·직업 안정성·미래 소득 등에까지 큰 영향을 미친다. 이 때문에 시험 당일 영어 듣기평가 시간에는 전국 항공기 운항이 35분간 중단될 정도로 국가적 집중이 요구된다.
이런 상황에서 ‘초고난도 영어 시험’ 논란이 커지며 평가원과 출제진에 대한 여론의 비판은 더욱 거세졌다.
평가원 “수험생·학부모께 깊은 사과”… 출제 원장 사퇴
평가원은 AFP에 보낸 입장문에서 “영어 영역이 절대평가의 취지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했다는 지적을 엄중히 받아들인다”며 사과했다.
오승걸 원장은 “수험생과 학부모에게 걱정을 끼쳤고 대입 일정에도 혼란을 초래한 점 깊이 사과한다”며 사퇴 의사를 표명했다.
평가원은 별도의 사과문에서도 “과도한 난이도와 학습 부담 완화라는 목표에 부합하지 못한 문제 구성이었다는 비판을 겸허히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